[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안)영명이 형이 내 자존감을 엄청 높여주셨다."
올시즌 KT 위즈의 믿을맨으로 맹활약 중인 김민수(30)는 팀이 위기에 빠진 순간에 자주 등판했다. 그 부담감 속에서 던지며 김민수는 성장했고, 올시즌 전반기 1승2패 2세이브 13홀드, 평균자책점 1.88로 철벽을 보였다. KT가 4위로 올라설 수 있었던 요인 중엔 선발의 역할도 중요했지만 김민수가 중요한 순간 잘 막으며 주 권 김재윤에게 승리를 이어준 것이 컸다는 평가다.
김민수는 전반기를 얘기하면서 특별하게 시즌 중 은퇴를 결정했던 안영명(38)에게 감사를 전했다. 안영명은 2003년에 한화 이글스에 입단해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했으나 2020시즌이 끝난 뒤 방출됐고 KT로 이적해 2년을 뛰었다. 지난해엔 처음으로 우승의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김민수는 "영명이 형에게 야구적인 것뿐만 아니라 야구 외적인 것에서도 많이 의존했었다"면서 "이제는 안계시니까 내가 저녁에 자꾸 전화하고 문자하고 괴롭힌다"라며 웃었다. 김민수는 이어 "영명이 형이 피드백을 주실 때마다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알려주셨다"라면서 "특히 제일 큰 것은 내 자존감을 엄청 높여주셨다. 내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할 때마다 너는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사람이다라고 치켜세워주셨다. 그런말을 들으며 조금씩 긍정적으로 느끼고 던지면서 자신감이 높아졌다"라고 했다.
안영명은 KT에 1년 반 정도밖에 있지 않았지만 KT 선수들의 신뢰가 높다고 한다. 안영명이 KT에서 거둔 성적은 그리 좋지는 않다. 그렇지만 김민수처럼 후배들에게 미친 긍정적인 영향력이 컸다. 그래서 KT가 안영명의 은퇴식을 열기로 했을때 선수들 모두 기뻐했다고.
팀에서 베테랑이 중요한 이유는 선수가 실제로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는 능력도 있겠지만 후배들에게 끼치는 정신적인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그가 그동안 쌓았던 노하우를 후배에게 알려주는 것이 어린 선수들의 성장에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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