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한화 이글스는 25일 현재 팀 타율과 팀 평균자책점 모두 10개팀 중 최하위다. 특히 평균자책점은 4.98로 전체 평균 4.00을 1점 가까이 웃돌고 있다. 지난 6월 10일 이후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다.
한화는 지난 24일 KT 위즈에 1대3으로 패하면서 승률이 0.299(26승61패1무)로 하락했다. 한화의 승률이 3할 밑으로 떨어진 것은 5월 14일 이후 처음이다. 한화는 올시즌 한 번도 승률 4할을 넘은 적이 없다. 최고 승률 시점은 5월 4일로 당시 0.393(11승17패)을 마크했다. 그 뒤로는 6월 3일 0.389(21승33패)를 찍은 게 최고다.
한화의 승률 이야기를 하는 것은 올해 100패를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남은 56경기에서 무승부가 없다고 가정하고 지금의 승률을 대입하면 올시즌 144경기에서 42.73승, 100.26패, 1무라는 수치가 나온다. 소수점 이하를 반올림하면 43승100패1무가 된다.
KBO리그 역사상 100패를 기록한 팀은 없다. 역대 최다패 기록은 1999년 쌍방울 레이더스(28승97패7무)와 2002년 롯데 자이언츠(35승97패1무)가 갖고 있다.
한화는 2020년에도 100패의 위기를 맞은 적이 있다. 그해 최종 승률은 0.326(46승95패3무)으로 100패를 모면하는데 성공했다. 그해 88경기 시점에서 한화의 승률은 0.276(24승63패1무)으로 올해보다 더 낮았다. 100패를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됐지만, 한화는 이후 56경기에서 22승32패2무(0.407)로 선전하며 95패에서 막았다.
같은 시점에서 승률은 올해가 더 높다. 하지만 최종 승률은 오히려 올해가 더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추세가 그렇기 때문이다. 한화는 10위로 떨어진 6월 10일 이후 30경기에서 4승25패1무를 기록, 0.138의 승률로 처참했다. 한 번 연패에 빠지면 길어지기 일쑤다. 10연패, 2연패, 6연패, 6연패, 그리고 지금은 2연패 중이다. 아주 가끔 이긴다.
2020년에는 88경기 뒤로는 5연승과 3연승을 각 1번씩 하면서 승률을 끌어올렸다. 지금의 한화에게 그런 동력이 있을까.
일단 4번타자 노시환이 후반기에 복귀해 3경기에서 타율 0.545(11타수 6안타), 1홈런, 4타점을 올리며 타선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고, 대체외인투수 예프리 라미레즈와 펠릭스 페냐가 호투를 거듭하고 있다.
라미레즈는 최근 3경기 연속 무실점을 포함해 5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1.03, 피안타율 0.157을 마크했다. 에이스다. 페냐는 5경기에서 아직 승리없이 2패, 평균자책점 5.09지만, 24일 KT 위즈전에서 처음으로 5이닝을 던지며 2실점으로 안정을 보여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세 선수만 가지고 100패를 막는다는 건 어려운 일이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는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