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연패를 끊고 분위기 반등을 노렸던 삼성 라이온즈가 또 무너졌다. 26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2대4로 패했다.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찬스를 만들고도, 살리지 못한 게 뼈아팠다. 3년 만에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경기를 기대하면 찾은 5431명의 팬들은 아쉽게 발걸음을 돌렸다.
0-2로 끌려가던 7회말. 반격에 나섰다.
한화 선발 장민재를 맞아 선두타자 구자욱이 우익수쪽 2루타, 호세 피렐라가 좌전안타를 쳤다. 또 오재일이 바뀐 투수 김범수를 상대로 볼넷을 골라 무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이원석의 희생타로 1점을 따라갔다. 그런데 2루 주자 피렐라가 길게 리드를 했다가 태그아웃되는 아쉬운 상황이 벌어졌다. 이어진 2사 1,3루에선 더블스틸을 시도한 3루 주자 오재일이 런다운에 걸려 아웃됐다. 기회가 순식간에 날아갔다.
불운도 있었다. 선발 백정현이 5회초 선두타자 이진영이 친 강한 타구에 오른쪽 발을 맞고 문용익으로 교체됐다. 올 시즌 백정현은 15경기에서 승리없이 11번째 패배를 당했다. 지난 해까지 포함하면 개인 12연패다.
포항은 승운이 따르는 약속의 땅이 아니었다.
포항=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