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어떻게 하면 방망이에 빗맞게 할까 연구한다."
2009년 한화 이글스 선수가 된 우완 투수 장민재(32). 현재 한화 선수 중 가장 오랫동안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뛰는 선수다. 팀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올해는 지난 4월 두 외국인 투수가 전력에 이탈해 선발 기회를 잡았다. 선발진의 '맏형' 장민재는 팀이 최악의 상황에 있을 때도 최선의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
26일 포항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등판한 장민재는 6이닝 4안타 1실점 호투를 했다. 6회까지 2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2안타를 내주고 내려왔다. 그의 호투는 4대2 승리로 이어졌다. 후반기에 반등을 꿈꾸는 이글스에 힘이 된 역투다.
눈여겨 봐야할 기록이 있다. 지난 6월 24일 삼성전에서 5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3번째 승리를 거뒀다. 이게 한화 국내 선발투수의 마지막 선발승이었다. 26일 다시 삼성을 상대로 4번째 승리를 챙겼다. 현재 한화 국내 선발투수 중 장민재가 '핵심전력'이라는 이야기다.
빠른 공이 없는 제구력 투수의 생존 비결. 타자를 끝없이 연구해 빈틈을 파고드는 것이다. 타자 눈에 공이 들어가면 난타를 당할 수밖에 있다. 32세 베테랑 투수는 노련하게 판을 읽고 장악해 이겨낸다. 매이닝, 매타석이 치열한 생존싸움이다.
"볼배합을 자주 바꿔주면서 위기상황 없이 넘어갔다. 상대가 포크볼을 생각하니까 커브, 슬라이더를 던졌다. 두 구종의 비중 높인 게 주효했다"고 했다.
6이닝을 채운 건 올 시즌이다. 당연히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했다. 이닝을 더 책임지고 싶은 마음이 크다.
"점점 이닝 욕심이 생긴다. 스스로 위기를 만들지 않으면 6~7이닝도 책임질 수 있을 것 같다."
대체 선발로 시작해 4승(4패·평균자책점 3.67)을 거뒀다.
팀 내 최다승이다
포항=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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