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동아시안컵 눈물을 뒤로하고 K리그1이 다시 무대에 오른다. 휴식기 뒤 기다리고 있는 것은 '살인적인 일정'이다.
K리그 '1년 농사'의 분수령은 바로 무더운 여름이다. 7월과 8월 살아남는 팀이 결국 찬바람이 그라운드를 휘감는 10월과 11월 웃을 수 있다.
울산과 전북, '현대가 우승 경쟁'도 변곡점을 맞았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 조기 탈락한 울산과 16강에 진출한 전북은 전혀 다른 운명과 맞닥뜨려야 한다. 라운드와 라운드사이 일주일의 공백이면 그나마 회복이 가능하다. 하지만 3~4일 뿐이면 얘기가 달라진다.
울산의 승점은 47점(14승5무3패), 전북은 42점(12승6무4패)이다. 두 팀의 승점차는 불과 5점이다. 그러나 울산은 3연전, 전북은 5연전을 치리야 하는 극과 극의 내일과 만나야 한다. 특히 전북은 5연전의 반환점에서 울산과의 '승점 6점'짜리 정면충돌도 치러야 하는 가혹한 일정이다.
울산은 먼저 30일 강원FC와의 홈경기를 시작으로 FC서울(홈·2일), 전북(원정·7일)과 9일 동안 세 차례 대결을 펼친다. 반면 전북은 30일 제주전을 필두로 15일간 강원(원정·3일), 울산(홈·7일), 수원FC(원정·10일), 인천(원정·13일)과 차례로 상대해야 한다.
당초 동아시안컵 기간에도 K리그는 쉼표없이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리그 운영의 공정성, 최상위 리그로서의 상품성 등을 고려해 일정을 변경, 8월 ACL 브레이크 기간을 활용키로 했다. ACL 16강에 올라있는 전북과 대구는 24라운드를 조기에 치르기로 해 여정이 더 빡빡해졌다. 울산은 전북전 후에는 주중 경기가 없어 여유가 있다.
울산은 이번 기회에 전북과의 격차를 더 벌린다는 계획이다. 일정도 나쁘지 않다. 3연전의 첫 상대인 강원에는 최근 10년 동안 20경기 무패(16승4무)를 달릴 정도로 강하다. 물론 방심은 금물이다. 강원은 최근 들어 견고한 수비를 자랑한다. 공격력도 살아났다. 특히 신예 공격수 양현준이 최고의 경계 대상이다.
두 번째 상대인 서울도 마찬가지다. 2017년 10월 28일 0대3으로 패한 후 5년 가까이 패전이 없다. 올 시즌도 2전 전승이다. 그러나 서울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전북에서 일류첸코를 수혈했다. 일류첸코는 울산 저격수로 유명하다. 포항 시절인 2020년 멀티골로 우승을 저지시켰고, 지난해 11월 전북에서도 후반 시간 극장골을 터트리며 울산에 뼈아픈 아픔을 안겼다.
일류첸코는 서울로 이적하자마자 대구를 상대로 데뷔골을 신고했다. 울산은 김영권을 중심으로 한 견고한 수비를 구축해 일류첸코와 악연을 끊겠다는 각오다. 그리고 전북이다. 이번 시즌 두 차례의 대결에선 1승1패로 백중세다. 설명이 필요없는 승부다. 울산은 전북을 넘어야 17년 만의 리그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전북은 일정만큼이나 상대도 녹록지 않다. 첫 단추인 제주에는 이번 시즌 2전 전패를 기록했고, 강원에는 1승1무를 거뒀지만 경기 내용에선 압도적이지 못했다. 수원FC, 인천전에서도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전북은 5연전 후 일본 원정에 올라 18일 대구와 ACL 8강 진출을 다툰다. 8강과 4강전은 22일과 25일 각각 열린다.
K리그1의 7월과 8월은 더 없이 뜨거울 전망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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