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가 집으로 돌아왔다(It's Coming Home!)"
잉글랜드 여자축구 대표팀, '여사자군단(Lionesses)'이 경기 후 사리나 비흐만 감독의 기자회견장에 난입해 "축구가 집으로 돌아왔다(It's Coming Home!)" 송과 함께 승리의 댄스로 첫 우승의 벅찬 기쁨을 표현했다.
잉글랜드 여자축구 대표팀은 1일 오전 1시(한국시각) 영국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여자유로2022 '8회 최다우승 강호' 독일(FIFA랭킹 5위)과의 결승전에서 연장 혈투끝에 2대1로 승리했다.
웸블리는 여자축구의 해방구였다. 영국축구협회(FA)회장인 윌리엄 잉글랜드 왕자,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등 양국을 대표하는 유명인사들도 관중석에 모습을 드러냈다. 남녀 유로 대회를 통틀어 역대 최다관중인 8만7192명의 팬들이 운집했다.
후반 17분 잉글랜드의 선제골이 터졌다. 후반 투입된 엘라 툰이 키이라 월시의 롱패스를 이어받아 상대 수비라인을 깨뜨리며 전방쇄도했다. 골키퍼가 비우고 나온 골대 안으로 볼을 밀어넣었다. '신성' 툰의 짜릿한 선제골에 웸블리가 뜨거운 함성으로 뒤덮였다. 그러나 독일 역시 만만치 않았다. 후반 24분, 타베아 바스머스의 대각선 크로스를 이어받은 리나 마걸이 골망 위쪽을 흔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1대1,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돌입했다.
그리고 연장 후반 5분 잉글랜드의 극적인 결승골이 터졌다. 세트피스 찬스에서 문전의 클로에 켈리가 집중력을 발휘, 오른발 끝으로 볼을 밀어넣었다. 유니폼 상의를 벗어던진 채 그라운드를 질주했다. 2대1. 120분의 혈투, 승자는 잉글랜드였다. 잉글랜드 여자축구가 사상 첫 메이저 우승 꿈을 이뤘고, 1966년 남자월드컵 우승 이후 잉글랜드가 첫 메이저 트로피를 찾아왔다. 웸블리를 가득 메운 9만명에 육박하는 홈 관중들이 뜨거운 환호성으로 '여사자 군단'의 위대한 새 역사를 자축했다.
시상식 후에도 뜨거운 열기는 사그라들 줄 몰랐다. 비흐만 감독의 기자회견 도중 '여사자군단'이 기자회견룸을 기습했다. 선수들이 기자회견 테이블을 에워싸고 노래하며 춤을 췄고, 골키퍼 메리 이어프스는 아예 테이블 위에 올라가 '셀레브레이션 댄스'를 시전했다.
2017년 네덜란드대표팀을 이끌고 여자유로 우승을 이끌었던 비흐만 감독은 잉글랜드대표팀을 이끌고 첫 우승의 역사와 함께 사령탑 2연패의 위업을 썼다. 지난해 9월 부임 이후 20경기 무패와 함께 '축구종가' 잉글랜드에 큰 선물을 안겼다. 비흐만 감독은 "우리가 오늘 이뤄낸 일들을 정말 믿을 수 없다. 우리가 한 일들이 실제로 일어날 거라고 생각지 못했다. 하지만 우리는 잉글랜드 전체가 우리 뒤에 있다는 걸 믿고 있었다"며 뜨거운 응원을 보내준 잉글랜드 국민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비흐만 감독은 "우리는 팬들로부터 엄청난 응원을 받았다. 우리 팀, 선수들, 스태프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우리가 한 일을 실감하려면 며칠이 걸릴 것같다"며 감격을 표했다. "우승을 진정으로 원하는 두 팀의 대결이었고, 정말 어려운 경기였다"고 돌아본 후 "독일의 일체감도 정말 강했다. 그래서 우리는 힘든 경기를 했다. 하지만 마지막에 골을 넣고자 하는 우리의 열망이 강했다"고 말했다. "우리는 이 팀의 퀄리티와 깊이를 보여줬다"며 자부심을 전했다.
비흐만 감독은 개인적인 아픈 사연도 뒤늦게 알렸다. 우승 후 팔찌에 키스를 한 세리머니에 대해 "내 동생의 팔찌다. 내 동생이 유로 준비기간 중 세상을 떠났다. 그녀는 내 최고의 친구였기 때문에 상실감이 컸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는 그녀가 이곳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녀가 크로스바 위에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동생이 이곳에 있었다면 나를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했을 것이다. 나 역시 그녀를 진심으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찡한 소감을 전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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