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치욕이지만 치욕인줄도 모른다. 그래서 더 치욕스럽다. 무조건 이겨야 하는 '한-일전 참사'가 일상이 됐다.
아랫물부터 윗물까지, 경고음이 요란하지만 어떤 반응도 없다. 6월과 지난달, 16세 이하는 친선경기, 23세 이하는 아시안컵 그리고 A대표팀은 동아시안컵에서 모두 약속이라도 한듯 일본에 0대3으로 완패했다.
한결같은 일본의 '철학'이 그저 부러울 뿐이다. 아시안컵은 물론 동아시안컵에서도 2024년 파리올림픽을 대비해 21세 이하의 신예들을 중심으로 팀을 꾸렸다. 반면 한국은 무턱대고 '최정예'였다. '자성의 목소리'를 내야할 대한축구협회는 이미 세상과 담을 쌓은 지 오래라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
대응방식도 극과 극이었다. 한국인이 '죄'일까. 황선홍 23세 이하 대표팀 감독에게는 대회를 마감한 후 친절하게 '사죄 인터뷰장'까지 마련했다. 참담해 한 그는 "패착, 송구, 개선"이라는 말로 연신 고개를 숙였다. 반면 지난해 3월 '요코하마 참사'에 이어 또 한번 굴욕을 안긴 포르투갈 출신인 파울루 벤투 감독은 강건너 불구경하듯 당당했다. 2경기 연속 0대3 완패에도 "상상한 대로의 경기였다. 일본이 타당한 승자였다", "아시아 내에서 비교만 하는 건 위험한 일이다" 등 다른 세상의 일처럼 치부해버렸다.
나무를 넘어 숲을 보면 더 절망스럽다. 축구에서 만큼은 한국이 우위였다. 42승23무16패, A매치 역대 전적이 말해준다. 하지만 최근 10경기 전적은 3승2무5패로 역전됐다. 한국과 일본 축구의 수준은 날이 갈수록 더 크게 벌어지고 있다.
양국 축구협회에 등록된 선수 및 팀 수는 한국이 3850개팀, 9만7991명인데 비해 일본은 2만6596개팀, 82만6906명이다. 지도자 숫자도 일본이 8만4929명, 한국은 1만804명이다. 팀, 선수, 지도자 수 모두 7~8배 규모로 일본이 압도적으로 저변이 넓다. 일본의 인구(약 1억2500만명)가 한국(5100만명)보다 2.5배 가량 많다는 점을 감안해도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프로리그도 마찬가지다. K리그가 J리그보다 10년 먼저 출범했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한국이 1, 2부 23개팀, 일본은 3부까지 58개팀이며, 선수는 851명, 1920명이다. 일본이 한국의 2.5배 규모다. 코로나 시대 이전 관중 입장 수익을 놓고 보면 K리그1 12개 구단의 총합(165억원)보다 J리그1 우라와 레즈 한 구단의 수입(221억원)이 더 많다. 프로리그간 예산규모는 10배, 프로 중계권 수익은 15배, 프로 관중수는 2.6배 차이다.
일본 축구는 양적 팽창이 질적 성장의 동력이 되고 있다. 그사이 단기 성과주의에만 매몰된 한국은 변화하는 시대에 발을 맞추지 못했다. 방향이 틀려도 한참 틀렸다. 아버지가 직접 조련한 손흥민(토트넘)이라는 '변이'가 빨랫줄처럼 나오지 않는 한 한국 축구는 앞으로도 일본을 이기기가 결코 쉽지 않다.
한-일전 참사를 막기 위해선 이제라도 한국 축구가 가야할 길을 재정립해야 한다. 시각을 180도 바꿔야 한다. 기득권만을 앞세운 축구협회가 더 이상 중심이 돼선 안된다. '대표팀 함정'에서 탈출하지 못하면 탄탄한 하부구조를 마련할 수 없다.
풀뿌리 축구와 K리그가 전면에 서야 한다. 물이 넘치면 아래로 흐른다. 톱리그가 성행하면 자연스레 유소년을 포함한 하부리그는 성장하기 마련이다. 그 토대를 통해 각급 대표팀 또한 성장할 수 있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가 아니다. 달걀이 먼저여야 한다. 그래야 한국 축구는 더 튼튼해진다.
한국 축구 구성원 모두가 K리그 발전을 위해 지혜를 모으고, 제도 및 시스템 개선을 마련해야 비로소 '일본은 없다'를 노래할 수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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