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희비의 쌍곡선'이 또 한번 묘하게 춤을 췄다. '현대가'의 운명이 엇갈렸다. 3위 싸움도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울산이 전북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우승 전쟁'의 키를 다시 잡았다. 울산은 13일 '하나원큐 K리그1 2022' 28라운드에서 대구FC를 4대0으로 완파한 반면 전북은 인천 유나이티드에 1대3으로 역전패했다.
한 경기를 더 치른 전북은 이날 경기 전까지 승점 3점차까지 따라붙으며 울산을 위협했다. 울산은 대구전에서 배수진을 쳤다. 홍명보 감독은 "어느 한 경기 중요하지 않은 경기가 없다"며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이대로 밀리면 '만년 2위'의 늪에서 또 다시 허우적거릴 수 있다며 정신무장부터 단단히 했다.
다행히 선수들이 반응했다. 공교롭게도 외국인 4명이 모두 골을 뽑아내며 위기에서 탈출했다. 신입 외인인 마틴 아담이 골맛을 본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
마틴 아담은 헝가리 국가대표로 K리그에 데뷔도 하기 전에 헝가리에서 화제가 됐다. 그러나 지난 2일 FC서울전에서 첫 선을 보였지만 기대치를 밑돌았다. 적응에 시간이 꽤 필요할 것으로 판단됐다.
여전히 100%는 아니지만 그는 이날 대구를 상대로 전반 27분 엄원상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데뷔골을 신고했다. 또 전반 종료 직전에는 아마노의 두 번째 골을 어시스트하며 1골-1도움을 기록했다. 울산은 후반 바코와 레오나르도의 골까지 가동되며 2경기 연속 무승부의 사슬을 끓고 오랜만에 대승의 기쁨을 누렸다.
여기에다 전북까지 패하며 승점차를 9점으로 벌릴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울산의 승점은 55점(16승7무3패), 전북은 49점(14승7무6패)이다. ACL 16강전으로 일정 조정이 된 24라운드를 조기에 치른 전북은 이번 주말 K리그에선 경기가 없다. 울산은 21일 김천 상무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울산이 김천을 잡으면 전북과의 승점차는 9점이 돼 다소 여유있는 '우승 레이스'를 펼칠 수 있을 전망이다.
바로 아래의 3위 다툼이 혼전 양상으로 변모한 것도 울산에는 호재다. 3위 포항 스틸러스는 14일 제주 유아이티드와와의 원정경기에서 0대5로 참패했다. 포항은 최근 연승으로 2위 자리까지 위협했지만 기세가 한풀 꺾였다.
포항의 승점은 43점(12승7무7패)에 머물렀고, 승점 40점의 제주(11승7무8패)와 인천(10승10무6패)이 사정권에서 3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 반면 울산과 3위의 승점차는 12점으로 벌어졌다.
물론 아직 샴페인을 터트리기에는 이르다. 아직 12라운드가 더 남았다. 울산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동시에 조기 우승을 향해 고삐를 더 바짝 죌 계획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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