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2019년 신인 드래프트 당시 전국 랭킹 1위 투수. 세상 무서운 것 없던 당시의 자신감을 조금은 되찾았다. 아내와 아들을 짊어진 22세 '청년가장'의 책임감이다.
150㎞ 직구를 던지는 사이드암 투수. 어느 팀인들 탐내지 않을 수 있을까. 그해 롯데 자이언츠 1차 지명은 당연히 서준원의 몫이었다. '올해 최고의 투수가 부산에 있다'는 롯데 구단의 자신감이 팬들 사이에 회자되기도 했다.
입단 직후 2년간 36차례나 선발 등판 기회가 주어졌다. 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기대감은 불어나는 체중만큼이나 빠르게 사라졌다. 올해로 데뷔 4년차. 1군 등판 횟수도, 선발 출격도 줄어들었다.
일찌감치 가정을 꾸민 그는 올시즌을 앞두고 아들을 낳았다. 피지컬 트레이너로 일하는 아내의 조언을 받으며 감량에 열중했다. 전성기를 논하기엔 아직 어린 나이. 최고의 몸상태를 만들었고, 구위도 되살렸다. 기회만 기다렸다.
지난 14일 KIA 타이거즈전은 서준원에게 있어 올해 첫 선발등판이었다. 임시 선발일지언정 언제 다시 올지 모를 소중한 기회. 등판 3일전 통보를 받은 서준원이 각오를 새롭게 다진 이유다.
5이닝 1실점.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될만한 경기다. 가족들에게도 의미깊은 경기였다. 말도 없이 부산에서 광주까지 찾아와 아들의 투구를 지켜본 아버지에게 멋지게 보답했다.
그간 서준원은 직구와 슬라이더 중심의 '2피치' 투수였다. 체인지업을 장착하고자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이번 기회에 작은 빛을 봤다. 4회 1사 후 KIA 외인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상대할 때다.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 노볼에서 스플리터(포크볼)을 던졌다. 오랫동안 갈고 닦아온 회심의 1구. 이날도 단 1번밖에 던지지 않은 공이다. 소크라테스의 배트는 허공을 갈랐다.
'떨어지는 공'까지 갖췄다는 점은 큰 플러스요인이다. 140㎞대 초반부터 후반까지, 팔높이를 바꿔가며 직구도 다양하게 구사했다. 포심 뿐 아니라 투심도 섞었다. 더이상 '구종이 단순하다'는 평가를 받지 않겠다는 각오다.
선발로 더 기회가 주어지면 좋겠지만, 불펜도 마다할 생각이 없다. 이제 유망주 아닌 어엿한 1군 핵심 투수로 거듭나길 원한다. 대선배 이대호의 마지막 시즌 가을야구 진출에 힘을 보태고픈 마음도 크다. 서준원이 부르는 '부활의 노래', 그 끝은 해피엔딩이 될 수 있을까.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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