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160㎞ 강속구' 안우진(23·키움 히어로즈)은 10개 구단 사령탑 모두가 한목소리로 말하는 '리그 최고 구위' 투수다. 리그 최고의 토종 에이스이자 '닥터K'의 면모도 겸비했다.
하지만 5강 싸움에 한창인 두산 베어스에도 동갑내기 곽 빈(23)이 있다. 16일 만난 김태형 두산 감독은 "구위 자체는 KBO리그 우완들 중 안우진 다음이 아닌가 싶다"며 뜨거운 기대감을 드러냈다.
전반기에도 나쁘지 않았다. 16경기에 선발등판, 81⅓이닝을 소화하며 평균 5이닝을 넘겼다. 승운이 따르지 않아 3승7패에 그쳤지만, 평균자책점은 4.43으로 준수했다.
후반기 들어 더욱 힘을 내고 있다. 3경기 평균자책점이 2.40에 불과하다. 후반기 첫 등판이었던 7월 24일 SSG 랜더스전에서는 2이닝 1실점으로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 7일 KIA전 7이닝 1실점(0자책), 14일 SSG전 6이닝 3실점으로 잇따라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QS)를 달성했다.올시즌 5회 이전에 교체된 경기가 3번밖에 없을 만큼 안정감이 돋보인다.
김 감독은 "지금이 곽 빈에겐 베스트라고 본다. 공끝에 힘이 있다"면서 "이 정도 공만 던져주면, 타자를 상대하는 요령만 조금 더 갖추면 된다"고 칭찬했다.
후반기 두산 마운드의 평균자책점은 4.31로 10개 구단 중 6위다. 반면 팀 타율(2할2푼7리), 팀 OPS(출루율+장타율, 0.629)는 리그 전체에서 꼴찌다.
사령탑은 "매번 타격 얘기하기도 좀 그렇지만, 투수들은 자기 역할을 다하고 있다. 이영하 최원준이 조금 주춤하지만 곽 빈이 아주 좋아졌다"면서 "시즌 막바지인 만큼 타선이 조금만 더 뒷받침이 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 4일 무릎에 파울 타구를 직격당해 말소된 4번타자 김재환의 공백이 뼈아프다. 그를 대신해 타선에 무게감을 실어줘야할 양석환의 컨디션도 썩 좋지 않다.
장타력 보강을 위해 이날 신성현이 1군에 등록됐다. 김 감독은 "신성현이 경험도 많고, 수비도 잘하고, 급하면 1루 3루도 들어갈 수 있다"면서도 "결국 중심 타자들이 쳐줘야 하위 타선도 분위기를 탄다. '쳐줘야하는 타자가 있다'는 게 그런 의미"라고 강조했다.
'56억 FA' 정수빈에 대해서도 "2할1푼을 치고 있으니…"라며 한숨을 쉰 뒤 "가을에 안 날아다녀도 되니까 지금 좀 쳐달라고 말하고 싶다"며 씁쓸한 속내를 드러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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