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작두를 탄듯 완벽한 타이밍이었다.
삼성 박진만 감독 대행이 과감한 승부수로 4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삼성은 18일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즌 13차전에서 7대4 역전승을 거두며 지난 13일 KT전 이후 이어온 4연패에서 벗어났다.
2-2로 팽팽하게 맞선 5회말.
놀라운 벤치의 선택이 이어졌다. 선두타자 김지찬의 중전안타로 출루했다.
타석에는 2번 김상수. 1회 무사 1루에서 라미레즈의 우타자 킬링무기 투심에 3루 앞 병살타로 물러났던 터.
벤치의 첫 선택은 희생번트였다. 하지만 파울이 되면서 실패. 2구째 볼이 들어와 1B1S. 번트자세를 취하고 있던 김상수는 3구째 번트를 대주기 위해 들어온 145㎞ 패스트볼을 페이크 번트 앤 슬래시로 전환해 좌중간에 떨어뜨렸다. 스타트를 끊은 쌕쌕이 김지찬은 이미 3루를 돌아 홈으로 쇄도했다.
신들린 벤치 선택은 끝이 아니었다.
이어진 1사 1,2루. 5번 이원석 타석에서 대타 오재일 카드를 선택했다.
박진만 감독대행은 이날 경기 전 사구 여파로 부상중인 오재일에 대해 "등쪽 꼬임이 불편해 타격보다는 수비가 나은 상황이다. 후반 상황을 봐서 출전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른 시점에 아껴둔 카드를 꺼내들었다.
전날 정우영 상대로 홈런을 기록하는 등 4타수2안타 2타점을 기록한 주포 이원석을 교체한 건 대단한 결단이었다. 박진만 감독대행의 선택은 옳았다.
오재일은 한화 필승조 윤산흠의 3구째 129㎞ 떨어지는 바깥쪽 낮은 커브를 퍼올려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포를 날렸다. 6-2로 단숨에 점수 차를 벌리는 짜릿한 대타 홈런. 두차례의 벤치 카드가 연패 탈출의 승기를 잡는 순간이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