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타깃형 스트라이커'는 풀리지 않는 숙제였다. 울산 현대의 선택은 1m90에 95kg의 마틴 아담이었다.
하지만 첫 술에 배부를 순 없었다. 그는 2일 FC서울전을 통해 첫 선을 보였다. 헝가리 국가대표로 국내 무대에 데뷔도 하기 전에 헝가리에서 화제가 된 인물이라 기대카 컸다. 그러나 적응에도 꽤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그리고 20일이 흘렀다. '이렇게 빨리 진가를 나타낼 줄 몰랐다'는 평가가 줄을 잇고 있다. 마틴 아담이 울산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그는 21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김천 상무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24라운드에서 0-1로 끌려가던 전반 44분 동점골, 후반 3분에는 역전 결승골을 터트리며 팀의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울산은 마틴 아담의 원맨쇼를 앞세워 K리그 사상 최초로 600승 고지를 밟았다. 또 승점 58점(17승7무3패)을 기록, 2위 전북 현대(49점·14승7무6패)와의 승점 차를 9점으로 벌렸다.
마틴 아담은 13일 대구를 상대로 1골-1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에서 마수걸이 골을 신고했다. 2경기에서 3골-1도움을 올리며 울산에 함박웃음을 선사했다.
홍명보 울산 감독도 반색했다. 그는 "전반에는 상대가 힘이 있을 때 고립되는 상황이 연출됐다. 상대가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는 시점에 공간이 열릴 것으로 생각했다. 동점골이 전반 마치기 전에 나와 흐름적으로 상당히 좋았다"며 "아담의 컨디션이 많이 좋아졌다. 이전까지 장신 공격수가 없을 땐 크로스 위치가 가까웠는데, 지금은 목적 있는 크로스를 많이 주문한다"고 강조했다.
적장인 김태완 김천 감독도 "많이 움직이지 않고도 득점을 할 수 있는 선수다. 가운데서 파워로 중압감을 줄 수 있는 선수다. 때로는 단순하게 경기를 풀어야 하는데 울산에 굉장히 큰 힘이 될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마틴 아담은 "중요한 경기에서 2골을 넣어 기쁘다. 전반전에는 경기력이 좋지 않았지만 후반에는 좀 더 나아졌다. 결과적으로 우리가 승리했고, 골보다는 팀 승리가 더 좋다"고 말했다.
라슬로 죄르지 헝가리 문화혁신부 차관과 이스트반 메드베지 주한헝가리문화원장 등 헝가리 정부 인사까지 마틴 아담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이들은 마틴 아담이 헝가리 축구의 레전드라고 소개했다. 마틴 아담은 "경기가 끝난 후 대화를 나눴다. 그 분들 앞에서 골을 넣을 수 있어서 더 행복했다"고 전했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 마틴 아담은 "A매치 후 휴식기를 보냈다. 여전히 몸상태는 100%는 아니다. 지금처럼 열심히 하면 1~2주 후 100%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K리그는 강도, 압박, 타이밍, 템포 등에서 굉장히 수준이 높다. 난 여전히 적응 중이지만, 헝가리 축구도 체격 조건이 뛰어나고 터프해 적응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천=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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