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돌아온 NC 토종에이스 구창모(25)가 18일 만의 복귀전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21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 등판, 5⅔이닝 5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6대2 승리를 이끌며 시즌 6승째(3패)를 수확했다. 득점을 지원해준 타선도, 뒷문을 단속해준 불펜도 고마웠지만 가장 크게 구창모를 도운 선수는 2년 차 유격수 김주원(20)이었다.
2-0으로 앞선 4회말 1사 만루 위기를 가까스로 넘긴 구창모.
승리요건이 걸린 5회말은 중요한 시점이었다. 선두타자 김태군이 잡아챈 타구가 3-유 간 깊숙한 곳을 향했다. 내야안타가 될 확률 99.9%였던 타구. 역모션으로 땅볼을 잡은 김주원은 몸이 3루로 쏠리는 상황에서 점프 스로우로 공을 정확하게 1루에 배달했다. 간발의 차로 아웃. 중계진이 "올시즌 본 최고의 호수비"라고 극찬할 만큼 메이저리그급 환상 수비였다. 구창모의 감탄과 물개박수가 터지는 순간.
구창모는 곧바로 김헌곤에게 볼넷을 내줬다. 만약 김태군이 내야안타로 출루했다면 무사 1,2루가 될 뻔 했던 아찔했던 상황.
김상수가 친 강습 타구가 또 한번 3-유간을 향했다. 넘어지면서 공을 잡고 빠르게 몸을 일으킨 김주원은 무릎을 꿇은 채 정확한 언더스로우로 1루주자를 2루에서 포스아웃 시켰다.
끝이 아니었다. 오선진의 빗맞은 앞쪽 땅볼을 빠르게 대시하며 캐치한 김주원은 깔끔한 러닝스로우로 타자주자를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유격수가 보여줄 수 있는 점프스로우, 언더스로우, 러닝스로우 세 장면을 한 이닝에 다 보여준 셈.
단 1점이라도 추격의 점수가 필요했던 '국민유격수' 출신 삼성 박진만 감독 대행의 뒷목을 잡게 하는 순간이었다.
김주원은 팀 동료 선수들로부터 '미래의 메이저리거'로 불린다. 남다른 재능의 막내에 대한 농담 반, 격려 반이다.
지난해 말 NC 응원석의 명물 '공룡좌'가 들고 나온 '김주원이 이러다 메이저 가면 NC는 어쩌냐'는 장난 섞인 문구가 팬들 사이에 화제가 된 이후 벌어진 일. 이날 김주원이 보여준 유격수 수비 만큼은 당장 메이저리그에 진출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환상적이었다.
삼성 추격의 분수령이었던 5회를 철통처럼 막아낸 김주원 덕에 돌아온 에이스 구창모와 NC가 승리할 수 있었다.
'미래의 메이저리거'. 결코 농담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게한 인상 깊은 장면이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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