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소속팀을 넘어 KBO리그를 대표하는 토종 에이스들이다. 전통의 명문 경북고가 낳은 선후배이기도 하다.
하지만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27)에게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22)은 좀더 특별한 존재다. 리그에서 맞상대하기 싫은 '천적' 관계다.
25일 부산 사직구장. 박세웅은 3연승 흐름을 탄 소속팀의 기세를 몰아 원태인과 맞섰다. 지난해 7월 10일 이후 411일만의 만남. 올시즌 첫 맞대결이었다.
하지만 박세웅은 또 졌다. 특히 이날은 원태인이 지난 18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타구에 맞은 여파가 있어 6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박세웅 스스로는 6이닝 0자책을 기록했다.
다만 실책과 포일(패스트볼), 실책이 거듭되며 비자책점이 6점이나 쌓이면서 패전투수로 확정됐다. 타선도 홈런 3개를 쏘아올리며 5점을 뽑았지만, 동점까진 가지 못한 지독한 불운이었다. 97구를 던지며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킨 게 최소한의 위안이다.
이로써 박세웅은 지난해 4월 18일, 5월 7일, 7월 10일에 이어 최근 두 시즌 동안 원태인 상대 4전4패를 기록했다. 4경기 모두 원태인이 승리투수다. 원태인은 지난해에는 7이닝 무실점, 7이닝 1실점, 5이닝 1실점으로 호투를 이어갔지만, 이날은 조금 쑥스러운 승리를 거뒀다.
두 투수는 서로에 대해 "정말 좋은 투수"라며 칭찬하는 사이다. 동문 선후배의 정도 있어 서로를 향한 각도 세우지 않는다. 다만 악연의 피해자가 된 박세웅 입장에선 답답할 수밖에 없다.
경기 후 원태인은 "롯데는 좋은 타자들이 많은 팀이라 원래 상대하기 힘들다. 상대 타자들이 직구 대처를 잘해 쉽지 않은 경기를 예상했고, 실제로도 홈런 포함 장타를 많이 맞았다. 그나마 볼넷이 안 나와서 다행"이라며 씁쓸한 속내를 전했다.
종아리 부상 여파에 대해서는 "100% 컨디션이 아니라 러닝 훈련 등 경기 준비가 부족했다. 경기 전까지 몸이 무거웠다. 그래도 선발로서 최소한의 역할을 한 것 같아 기쁘다"고 덧붙였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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