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외야수 노수광(32)은 최근 2번-좌익수로 출전하고 있다. 시즌 초 7~9번 하위 타순에 있다가 '테이블 세터'로 올라왔다. 타순 변동 후 제자리를 찾은 듯 맹활약을 펼친다.
2번 타자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최대한 많이 출루해 중심타선으로 찬스를 연결하는 것이다. 최근 대전야구장에서 만난 노수광은 "원래 1~2번을 쳤는데 예전에도 어려웠어요. 아무래도 출루에 대한 부담이 있으니까요. 7,8번 타순에 있을 때보다 1~2번이 힘들어요"라고 했다.
변화가 강력한 동기부여가 돼 경기력 상승으로 이어졌다.
노수광은 최근 두차례 기습 번트 안타를 성공시켜 강한 임팩트를 줬다. 빠른발, 빼어난 야구센스가 있어야 가능한 플레이였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베테랑 선수답게 노련하게 경기를 풀어간다"고 칭찬했다.
"비가 와서 그라운드 상태가 안 좋을 때 번트를 대면 유리한 면이 있어요. 살아나갈 확률이 높다고 판단해 번트를 댔어요. 시즌 초 7~9번을 칠 때도 출루율은 괜찮았어요."
스트라이크존이 넒어진 올시즌, 고전하기도 했다. 전반기 중반에 타격감이 떨어졌다. 밸런스가 흔들린다는 느낌이 있었다. 타이밍을 일찍 잡으려고 노력한다. 공을 보는 시간이 더 생겨 대처능력이 나아졌다고 했다.
"앞 타순에 나가면 타석에 설 기회가 늘어 좋아요. 7~9번에선 4타석 정도 돌아오는데 2번으로
출전하면 5번 들어가는 경우도 있거든요. 많이 나가야 출루 기회가 더 생기잖아요."
프로 9년차, 32세 베테랑은 더 많은 기회를 원했다.
2년째 리빌딩중인 이글스. 젊은 선수가 주축으로 성장하고 있다. 노수광은 포수 최재훈(33)에 이어 야수로는 두번째 베테랑이다.
"젊은 선수들이 하는 걸 보면서 많이 배워요. 제가 이야기해줄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조언도 하고요. 제가 잘 해서 경기에 자주 나가야죠."
노수광하면 바로 떠오르는 별명, '노토바이(노수광+오토바이)'다. 단타성 타구를 2루타, 2루타를 3루타로 만든다. 그는 이 별명으로 불리는 게 영광스럽다고 했다.
"올해는 장타가 좀 많이 나왔어요. 순간적으로 판단해 1루까지 갈 걸 2루까지 가는 플레이를 하려고 해요. 자신있는 부분에 집중하고 있어요. 외야 수비는 기본적으로 해왔던 것들이라 특별할 건 없고요."
남은 시즌에 최대한 안타를 많이 치고 싶다고 했다. 간결하고 명확한 목표다.
2014년 한화에 입단해 SK 와이번스, KIA 타이거즈를 거쳐 2020년 다시 대전야구장으로 돌아왔다. 그는 29일까지 94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5푼1리(259타수 65안타) 4홈런 28타점 28득점
14도루 출루율 3할1푼8리를 올렸다. 65안타 중 2루타가 18개, 3루타가 6개다. 2루타는 마이크 터크먼(26개)에 이어 팀내 2위고, 3루타는 전체 공동 3위 팀내 1위다.
노수광은 2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1,7회 우익수쪽 2루타를 때리고 1득점을 했다. 최근 타격감이 좋다. 8월에 16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3푼3리(48타수 16안타) 1홈런 8타점 8득점, 출루율 3할8푼9리를 기록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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