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FC서울이 정규리그 마지막 5경기를 통해 그룹A로 진출하기 위해서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 주장이자 핵심 공격수인 나상호(26)의 '미각 회복'이다.
나상호는 지난 7월 30일 포항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25라운드에서 마지막으로 득점한 뒤 8월 들어 5경기째 골맛을 보지 못했다. 마지막 필드골은 지난 5월 15일 포항전(12라운드)이다. 나상호가 침묵하는 사이 일류첸코, 팔로세비치, 조영욱 등 공격수들이 득점 공백을 어느 정도 메워줬지만, 간판 에이스의 침묵은 여러모로 아쉬울 수밖에 없다.
서울은 8월에 열린 5경기에서 2승1무2패, 승점 7점을 획득했다. 제주와 인천을 상대로 0대2로 무득점 패배했다. 같은 기간 수원FC와 강원FC가 각각 승점 7점과 9점을 쌓았다. 28라운드 현재 세 팀이 승점 36점으로 동률이지만, 서울이 다득점에서 두 팀에 밀리며 8위에 처져있다. 수원FC가 44골, 강원이 40골, 서울이 34골을 각각 기록 중이다. 스플릿 싸움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선 다득점도 중요하다. K리그는 득실차보다 다득점을 우선시한다.
그래서 나상호의 '필드골'이 더 필요하다. 나상호는 서울에 입단한 지난 시즌 팀내 최다인 9골을 넣으며 서울의 안정적인 잔류를 이끌었다. 9골 중 페널티는 2골이었다. 반면 이번 시즌은 7골 중 5골이 페널티로, 페널티 비중이 더 높다. 7월 국가대표로 동아시안컵에 차출된 이후로 폼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는 평가가 있다. 실제로 7월 이후에 치러진 최근 8경기에서 유효슛 2개 이상을 기록한 건 7월 16일 대구전밖에 없다. 슈팅 시도 자체가 적다. 최근 경기에선 하프라인 아래까지 내려와 공을 주고받는 모습도 심심찮게 목격된다. 나상호는 8월 중순 기성용으로부터 주장 완장을 물려받았다. 폼을 끌어올려야 하는 시점에 책임감이 더해졌다. '팀을 위해 뛰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인지 하프라인 아래에 머무는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
스스로 깨야 한다. 나상호의 진짜 능력은 상대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발휘된다. 빠른 템포의 드리블과 빨랫줄 같은 슈팅, 그리고 뒷공간 침투가 나와야 서울 공격은 숨통이 트인다. 일류첸코의 한방에만 의존할 수 없다.
나상호에게도 9월은 중요하다. 23일 코스타리카, 27일 카메룬과 친선 A매치 2연전을 치른다. 11월에 열릴 2022년 카타르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벌어질 마지막 시험대다. 개인 커리어 첫 월드컵 출전을 위해선 9월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중요하다. 골 한 방은 자신감, 승점과 같이 많은 걸 선물한다. 오는 4일 벌어질 '서울의 최대 라이벌' 수원 삼성과의 슈퍼매치 홈경기에서 골이 터지면 더할 나위 없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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