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3일(현지시각) 울버햄턴과 사우스햄턴간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6라운드 후반전 도중 영국 울버햄턴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익숙한 응원가가 울려퍼졌다.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 소속의 저널리스트 네이선 주다는 개인 트위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사우스 뱅크(경기장 특정 구역)에서 황희찬의 응원가(chant)가 들린다"고 적었다.
황희찬은 이날 벤치에서 출발해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37분, 결승골 득점자인 다니엘 포덴세와 교체투입했다. 공격진의 에너지 비축 차원의 교체에 가까웠지만, 울버햄턴 일부 팬들에겐 그런 사실은 중요치 않아 보였다.
팬들은 "그는 한국인, 그의 이름은 황희찬, 우리는 그가 엄청나게(F*CKIN) 잘한다고 생각하지. 그의 이름은 황희찬, 그는 한국인"이란 가삿말의 응원가를 열창했다. '우리 선수' 황희찬에게 기운을 불어넣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황희찬은 최근 응원이 필요한 시기를 겪고 있다. 지난시즌 라이프치히에서 한 시즌 임대로 울버햄턴으로 이적한 뒤, 시즌 중 활약을 인정받아 완전이적했다. 등번호도 에이스의 상징인 11번으로 바꿔달았다. 하지만 개막 후 2경기에 연속해서 선발출전한 황희찬은 이후 이적생의 합류와 부상자 복귀 등이 맞물려 백업 자원으로 밀려났다. 도중 컵대회에선 페널티를 실축했다. 지난 라운드 본머스전에선 결장했고, 이날은 정규시간까지 8분 남짓 뛰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여름 리즈 유나이티드와 강력히 연결됐다. 잘츠부르크에서 인연을 맺은 제시 마치 리즈 감독이 기자회견을 통해 황희찬에 대한 관심을 공식 인정했다. 현지 보도에 의하면, 리즈는 울버햄턴에 황희찬 이적료로 1700만파운드(약 267억원)를 제시했지만, 거절당했다. 울버햄턴은 이적료보단 황희찬의 잔류를 바란 것으로 전해졌다.
이적시장이 끝난 뒤에 치른 첫 경기에서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울버햄턴이 여름 이적시장에서 야심차게 영입한 2m 장신 공격수 사샤 칼라이지치가 곧바로 선발 투입됐다. 칼라이지치가 전반 도중 부상을 당해 하프타임에 교체됐는데, 브루노 라즈 울버햄턴 감독이 택한 첫 번째 교체카드는 곤살레 게데스였다. 게데스는 마테우스 누녜스와 함께 지난여름 합류한 '검증된 이적생'이다.
교체시간을 포함해도 10분 남짓 밖에 없었다.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은 시간이다. 전방 압박에 에너지를 쏟았다. 이적이 성사되지 않는데다 또 다시 교체로 뛴 상황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을 터다. 그런 타이밍에 울려퍼진 응원가는 황희찬에겐 더할나위 없는 '선물'이었을 것이다.
황희찬은 팀이 1대0 스코어로 시즌 첫 승을 거둔 뒤 개인 SNS를 통해 "팬들이 보내주신 엄청난 지지에 감사드린다. 나를 위한 응원가를 듣게 돼 너무 행복하다. 특별해진 느낌이 든다. 앞으로도 응원가를 더 많이 듣길 원한다"고 반색하며 팬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황희찬은 9월 A매치 친선전을 앞두고 리버풀(10일), 맨시티(17일) 2연전에 나선다. 팬들의 지지를 등에 업은 '황소'는 'EPL 2강'을 상대로 상황을 반전하길 바랄 것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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