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갑작스럽게 찾아온 부상은 너무 많은 걸 포기하게 만들었다.
김혜성(23·키움 히어로즈)은 지난 3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8회 2사 2루 상황에 1루수 땅볼을 쳤다. 김혜성은 1루로 전력 질주를 했고, 베이스커버에 들어간 SSG 김택형과 충돌이 있었다. 그라운드에 쓰러진 김혜성은 손을 부여잡고 고통을 호소했다. 병원 검진 결과 왼손 중수골 골절.
5일 재검진이 예정돼 있지만, 골절로 나올 경우 올 시즌 남은 경기 출장이 어렵다.
김혜성으로서는 그 어느 때보다 답답한 부상이 됐다. 김혜성은 2020년 6월10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지난 3일 SSG전까지 379경기 연속 출장을 이어왔다.
역대 최다 연속 경기 출장인 최태원의 1009경기에는 못 미치지만, 김혜성은 이 기록에 다가갈 수 있는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이었다.
아울러 2년 연속 도루왕 역시 어렵게 됐다. 김혜성은 지난해 46개의 도루를 기록하면서 키움 최초 도루왕에 올랐다. 올 시즌 역시 부지런히 달리면서 34개의 도루로 단독 1위 행진 중이었다. 2위 박찬호(KIA·33도루)와 도루가 1개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만큼, 김혜성이 추가로 경기에 나서지 않는다면 뒤집힐 가능성이 높다.
동시에 2년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에도 적신호가 들어왔다. 김헤성은 지난해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올 시즌 김혜성은 2루수로 시즌을 시작했다. 유격수에서 송구 실책이 종종 나오면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함이었다.
김혜성은 완벽하게 2루수로 적응했다. 송구 부담이 줄어들면서 수비는 한층 더 안정적으로 됐다. 122경기를 치르면서 타율 3할1푼4리 4홈런을 기록하면서 타격 성적도 준수했다. 공·수·주 모두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2루수 골든글러브 수상을 향해 거침없이 갔다.
김혜성이 2루수 부문에서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게 되면 KBO리그 최초로 유격수와 2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선수가 된다. 그동안 쌓아 놓은 것이 있어 여전히 유력한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후보이기는 하지만, 시즌 막판까지 어필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건 아쉬움으로 남게 됐다.
김혜성 개인이 놓친 것도 있지만, 팀으로서도 큰 손실이 됐다. 키움은 4일까지 69승2무51패로 3위다. 4위 KT 위즈(66승1무51패)가 1.5경기 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최고의 전력으로 막판 승리 쌓기가 중요하지만, 센터라인의 한 축이 무너졌고, 타선에도 큰 공백이 생겼다. 일단 김혜성이 빠진 2루수 자리에는 김태진이 들어갈 전망이다.
키움에서 김혜성이 공격과 수비 모두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키움으로서는 재검사 결과에 반전이 있기를 간절하게 바랄 따름이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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