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절대 포기하지 않아."
수원 삼성 서포터스의 플래카드가 '슈퍼매치' 승리의 부적이 됐다.
4일 수원 삼성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29라운드 FC서울 원정에서 오현규의 멀티골, 안병준의 쐐기포에 3대1로 승리했다. 올 시즌 슈퍼매치에서 고전했던 수원이 원정에서 값진 첫 승을 거두고 환호했다. 한동안 10~11위 강등권을 헤맸던 9위 수원 삼성(승점 33)이 8위 FC서울(승점 36)을 승점 3점 차, 6위 강원(승점 39)을 승점 6점 차로 쫓고 있다. 스플릿리그까지 4경기를 남겨두고 그야말로 눈부신 기세로 날아올랐다.
이날 수원 삼성 원정 라커룸엔 특별한 플래카드가 배달됐다. 수원 삼성 팬들과 선수들에겐 너무나 익숙한 '우린 절대 포기하지 않아.' 지난 여름 수원이 10경기 무승, 리그 최소골, 마가 낀 것처럼 뭘 해도 풀리지 않던 답답한 흐름 속에 강등권을 헤매고 있을 때 수원 서포터들이 선수들을 뜨겁게 격려했던 바로 그 격문이다.
지난달 14일 '최하위' 성남과의 단두대 매치 현장, 4대1 대승으로 모든 액운을 떨쳐낸 그 경기 직후 관중석의 팬들이 그라운드의 선수들을 향해 플래카드를 내려보냈다. 수원 선수와 팬들이 혼연일체가 돼 '우리는 절대 포기하지 않아' 걸개 앞에서 승리의 인증샷을 찍었다. '위기 탈출'의 신호탄이었다.
제주 원정에서 2대1로 연승을 달린 수원은 강원과의 홈경기에서 2대3으로 아쉽게 패했다. 그리고 운명의 슈퍼매치가 돌아왔다. 지난해 9월 안익수 감독이 서울 지휘봉을 잡은 이후 수원은 서울에 3연패했다. 지난해 9월 26일 0대2패, 올해 4월10일 0대2패, 6월19일 0대1패…. 승리가 반드시 필요했던 슈퍼매치, '라커룸에 수원 팬들의 염원이 담긴 플래카드가 걸리면 선수들에게 힘이 될 것같다'는 수원 프런트의 연락을 받은 수원 서포터 소모임 '청풍청월'이 직접 수원 구단으로 플래카드를 들고 달려왔다. 그리하여 경기 이틀 전, 서울로 향하는 선수단 원정 버스엔 '우리는 포기하지 않아' 걸개가 함께 실렸다.
라커룸에서 '성남전, 승리의 부적' 팬들의 플래카드를 본 수원 삼성 선수들이 의기충천했다. 수원 베테랑 염기훈은 "걸개가 있는 걸 못봤는데 워밍업 나가다 보고 선수들이 정말 큰 힘을 얻었다"고 했다. 이날 2도움으로 도움 2위에 오른 '왼발의' 이기제 역시 "미디어데이 때 슈퍼매치는 꼭 이기겠다고 팬들께 약속했었는데 이기지 못해 너무나 죄송했다. 걸개를 보고 마음을 다잡았다"며 승리를 부른 팬들의 '걸개 매직'에 감사를 표했다.
슈퍼매치 승리의 인증샷은 당연히 '승리의 부적'과 함께였다. 선수와 팬들이 폭우 속 짜릿한 첫 승을 거둔 '적지' 상암벌에서 '우린 절대 포기하지 않아' 걸개를 내걸고 활짝 웃었다.
수원 삼성 구단에 따르면 7일 '선두' 울산 현대 원정에도 이 '승리의 부적'이 라커룸 선수들과 동행할 예정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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