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치열한 장내 접전과는 별개로, 올 시즌 KBO리그 흥행 성적표는 위태롭다. 순위 경쟁이 마지막 구세주가 될 수 있을까.
5일까지 올 시즌 KBO리그 관중수는 482만519명. 경기당 평균 관중수는 8170명이다.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비교하면 2007년 이후 최저 수치다.
2007년은 200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 KBO리그 암흑기 마지막 해였다. 당시 KBO리그는 8개 구단 체제였고, 현대 유니콘스의 마지막 시즌이기도 했다. 경기당 평균 관중수는 8144명에 불과했다. 이듬해인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포함해 '야구붐'이 일어나면서 경기당 평균 관중수는 1만429명으로 점프했고, 2012년에는 1만3451명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다. 이후 조금씩 오르내림을 반복하면서, 코로나19 발생 직전 시즌인 2019년에는 1만119명을 기록했다.
완벽하게 객관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올 시즌 KBO리그 흥행 성적표가 기대 이하라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지금까지의 수치로 보면 최종 600만 관중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500만명 후반대가 산술적 예상 수치다.
허구연 총재 부임 후 첫 시즌인 올해 KBO는 야구 인기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모든 계획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성적표가 기대 이하라면 여러모로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
1위 SSG 랜더스가 관중수에서도 전체 1위(78만1376명)를 기록하며 인천 야구 역사상 최초로 관중 1위 달성을 눈 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KBO리그에서는 상징적 의미를 가진 잠실구장이 흥행력에서 밀렸다는 사실 역시 지금의 위기를 실감할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잠실을 홈으로 쓰는 LG 트윈스는 72만2954명으로 SSG에 이어 관중 2위를 기록 중이고, 또다른 잠실 홈 구단 두산 베어스는 51만2476명으로 2000년대 초반 이후 최저 관중을 기록할 위기에 놓여있다.
마지막 희망은 순위 경쟁이다. 아직 1~2위, 3~4위 경쟁이 남아있다. 특히 1위 SSG와 2위 LG는 최근 LG가 연승을 하면서 여유있던 차이가 확 좁혀졌다. 정규 시즌 우승을 위한 막판 레이스가 흥미로운 가운데, 현재 최다 관중 1,2위 구단들이기 때문에 팬들의 '직관' 열기도 뜨거울 것이라는 계산이다. 여름에 주춤하다 최근 3위로 다시 올라선 키움 히어로즈와 4위 KT 위즈의 경쟁 역시 흥미로운 대목이다.
하지만 인기 구단 중 한팀인 KIA 타이거즈가 5위를 기록하고도 최근 홈 관중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고, 또다른 인기 구단인 롯데 자이언츠, 삼성 라이온즈 등 지방 구단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사실이 전망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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