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승운이 따르면 20승도 할 수 있는 투수죠."
지독한 불운남, 삼성 외인 투수 알버트 수아레즈(33)에 대한 박진만 감독 대행의 평가.
그만큼 구위는 이미 검증된 투수. 고작 4승 투수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수아레즈는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키움전에 선발 등판, 8이닝 3안타 4사구 2개, 9탈삼진 1실점의 완벽투를 펼쳤다. 116구를 뿌리며 데뷔 후 최다 8이닝을 채웠다.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하지만 승리는 없다. 이날도 1-1 동점에서 내려갔다.
수아레즈가 내려간 9회말 삼성이 이원석의 끝내기 안타로 2대1로 승리하며 3연승을 달렸다. 수아레즈는 평균자책점을 2.53에서 2.45로 낮췄다.
마지막 승리는 지난 6월 25일 한화 이글스전. 74일째 승리가 없다. 이쯤되면 '수크라이'라 불릴 만도 하다.
승리가 없을 뿐 수아레즈에 대한 안팎의 평가는 높다. 어디가서 쉽게 구할 수 없는 유형의 투수다.
삼성으로선 당연히 재계약 대상자다. 삼성 박진만 감독 대행은 "안타깝게도 올시즌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지만 내년에 20승을 할 수 있는 투수"라며 재계약을 기정사실화 했다.
고민은 딱 하나. 올 겨울부터 시행될 외인 선수 몸값 총액 400만 달러 상한제다.
이미 뷰캐넌과 피렐라 등 최고 투-타 외인을 보유한 삼성으로선 넘치기 일보 직전, 컵에 가득 찬 물처럼 찰랑찰랑 하다. 수아레즈와 재계약을 위해선 당연히 100만 달러가 넘는 돈을 투자해야 한다. 이 경우 총액 400만 달러 상한선 유지를 장담하기 어렵다.
삼성 측은 "수아레즈는 물론 세 선수를 모두 잡을 것"이라며 "충분히 가능하다"고 장담한다.
최근 논의가 진척되고 있는 소프트 캡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면 세 선수 모두 한도 내에서 재계약할 수 있다는 판단.
우선순위 따질 것도 없이 세 선수 모두 삼성에 꼭 필요한 외인이다. 국내야구에 적응을 마칠 수아레즈가 내년 얼마나 괴물 같은 피칭을 선보일지 예측하기 어렵다. 놓치면 큰일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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