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부상 당한 뒤 앰뷸런스에 실려 나가는 KT 박병호를 바라보던 키움 김태진은 어쩔 줄 몰라 하며 걱정했다.
안타를 날린 뒤 2루를 향해 전력 질주하던 박병호와 김태진이 2루에서 충돌하고 말았다.
3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린 11일 고척스카이돔. 2회초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KT 박병호가 키움 선발 정찬헌의 5구째 140km 투심 패스트볼을 제대로 받아쳤다. 잘 맞은 타구는 좌중간에 떨어졌다. 이때 1루 베이스를 밟은 박병호는 속도를 멈추지 않고 2루를 향해 전력 질주했다.
키움 좌익수 임지열도 2루를 향하는 주자를 발견한 뒤 재빨리 송구했다. 박병호가 2루 베이스에 도달하기 직전 2루수 김태진은 주자를 태그 하기 위해 몸을 던졌고, 박병호는 태그를 피해 오른발을 쭉 뻗었다. 그 순간 베이스를 밟은 오른발목이 꺾이고 말았다. 몸을 날린 뒤 일어난 김태진은 놀란 마음에 박병호에게 다가갔다.
절뚝거리며 일어난 박병호가 보호 장비를 풀며 다리 상태를 살피는 사이 KT 코치진은 더그아웃을 향해 경기에 뛰기 힘들 것 같다는 시그널과 함께 앰뷸런스를 요청했다. 박병호는 최만호 코치의 부축을 받으며 오른발을 땅에 제대로 딛지도 못한 채 앰뷸런스에 몸을 실었다.
자신의 잘못은 아니지만 키움 김태진은 부상 당한 선배가 떠나는 순간까지 그의 곁을 지켰다.
4번 타자 박병호가 빠진 KT는 2대1로 승리하며 3위 자리를 탈환했다.
한편 병원으로 향한 박병호는 추석 연휴인 탓에 정밀 검진을 받지 못하고 기본적인 치료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은 빨리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 시즌 33개의 홈런포를 가동하며 팀 타선을 이끌고 있는 박병호의 부상이 크지 않기를 KT 위즈 팬들은 걱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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