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전에서 먹을 골 다 먹었다. 이기기 위해 왔다."
최원권 대구FC감독대행이 13일 K리그1 32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을 앞두고 비장한 각오를 표했다.
경기 전 제주월드컵경기장 원정 감독실에서 마주한 최 감독대행은 ""전북전에서 먹을 골 다 먹었다. 이기기 위해 왔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준비를 다했다"고 했다. "제주 원정에서 좋은 기억이 있다. 그 기억대로 될 거라 믿고 있다"며 자신감을 전했다.
직전 한가위 전북과의 홈경기에서 0대5로 대패한 후 11위 대구 팬들의 격렬한 비난이 쏟아졌다. 최 감독대행은 직접 마이크를 잡고 팬들 앞에 서서 최선을 다짐했다. 울컥한 나머지 눈물도 보였다. 이와 관련 최 감독대행은 "우는 걸 전혀 좋아하지 않는다. 왜 울컥했는지, 아무래도 대구에서 오래 하다 보니 정이 깊다"라고 돌아봤다. "오늘 우리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줄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다시는 서로 울지 않고 웃으면서 마무리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최 감독대행은 캡틴 세징야와 골잡이 제카 등 외국인 에에스들의 활약에 기대를 걸었다. "세징야의 컨디션 많이 올라오고 있다. 좋지 않은 상황에서 리그를 계속 뛰었다. 그래도 부상이 없어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제카는 올 시즌 대구의 공격을 다했다. 두 선수에 고재현까지 들어왔으니 좋은 모습을 기대한다"면서 "해줘야할 선수가 해줘야하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태풍이 지나가는 길, 비바람이 몰아치는 악천후가 승부의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날씨가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했으면 좋겠다"고 간절히 바랐다.
대구 팬들은 이날 태풍을 뚫고 제주 원정 응원에 나섰다. '할 수 있다가 아니라 해야 한다' '대구라는 자부심을 지켜줘'라는 격문을 내걸었다. '대구라는 자부심'에 대해 최 감독 대행은 "2부에서 팬들과 함께 고생을 많이 했다. 팬들과 함께 온갖 경험 다하면서 여기까지 왔다. 어떻게 보면 아직은 명문이라 할 수 없지만 여기까지 자리잡는 데 팬들의 역할이 컸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버티면서 쌓아왔던 저희 내공이 자부심으로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올해같은 경우 저희가 팬들의 자부심을 무너뜨렸다. 가장 가슴 아픈 사람이 저다. 상당히 무거운 마음을 갖고 있다. 팬들에게 자부심을 돌려드려야한다.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먼 제주까지 비행기를 타고 원정 응원 와주신 팬들을 위해 뛰어야 한다. 선수들에게도 말했다. '다른 것 집어치우고 끝나고 팬들과 함께 웃으면서 사진 찍고 돌아가자'."
제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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