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국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는 홈런으로 뜨겁다. 메이저리그에선 애런 저지(30·뉴욕 양키스)가 55홈런을 때리고 60홈런 너머를 바라보고 있다. 아메리칸리그 한 시즌 최다기록인 61홈런을 61년 만에 갈아치울 대세다. 저지는 최근 주춤하고 있지만 55개까지 4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렸다. 투타를 겸업하는 '이도류'의 주인공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는 12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시즌 34호 홈런을 쳤다. 올 시즌 선발투수로 등판한 다음 날 때린 7번째 홈런이다. 2년 연속 40홈런을 노리는 오타니는 홈런 1위 저지와 MVP 경쟁중이다. 12승을 거둔 선발투수가 아메리칸리그 홈런 3위다.
일본프로야구에선 무라카미 무네타카(22·야쿠르트)가 '전설' 오 사다하루(왕정치)의 55개를 넘어 한 시즌 최다홈런을 노리고 있다. 블라디미르 발렌틴(야쿠르트)이 2013년 기록한 60홈런이 타깃이다. 무라카미는 16경기를 남겨놓고 53개를 기록중이디. 그의 매경기, 매타석, 일거수일투족이 거의 실시간으로 중계된다.
12일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30홈런 이상을 때리 타자가 총 13명이다. 저지 외에 40홈런 타자는 없다. 일본프로야구에선 센트럴리그의 무라카미, 퍼시픽리그의 야마카와 호타카(세이부 라이온즈)가 30홈런을 넘겼다. 야마카와는 12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경기에서 시즌 39호 홈런을 쏘아올렸다.
미국, 일본야구가 홈런으로 떠들썩한데 KBO는 분위기가 다르다. 맥이 빠진 레이스가 이어지다
가 대기록과 무관하게 순위가 결정되는 쪽으로 흘러간다.
홈런 선두를 독주하던 박병호(36·KT)가 최근 경기 중에 발목을 다쳤다. 이강철 감독은 이대로 시즌을 접게될 것 같다고 했다. 19경기를 남겨두고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박병호는 지난 7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에서 시즌 33번째 홈런을 쳤다. 한화 선발투수 장민재를 상대로 비거리 130m 대형 홈런을 때렸다. 8월 3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2개를 기록한 후 무려 35일, 27경기 만에 대포를 가동했다. 그런데도 2위 그룹과 격차가 크다.
부상으로 박병호가 전력에서 빠지면서 40홈런이 함께 날아갔다. 올 시즌 40홈런 타자를 볼 수 없을 것 같다.
박병호 뒤를 호세 피렐라(삼성·24개) 오지환(LG·23개) 김현수(LG·22개) 이정후(히어로즈) 나성범(KIA·이상 21개) 최 정(SSG) 양의지(NC·이상 20개)가 뒤를 잇고 있는데, 현실적으로 40홈런은 불가능하다. 팀당 23~16경기를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박병호가 6번째로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가 유일한 30홈런 타자로 시즌을 마칠 가능성이 크다.
2019년에도 박병호는 유일하게 30홈런을 넘겨 타이틀을 가져갔다.
지금같은 흐름이라면 2018년 김재환(두산·44개) 박병호(당시 히어로즈·43개) 한동민(SK·41개) 이후 4년 연속 국내 40홈런타자 없는 시즌이 된다.
2019년에는 박병호가 33개, 2020년에는 멜 로하스 주니어(KT)가 47개, 2021년에는 최 정이 35개를 치고 1위가 됐다.
최근 몇 년 간 홈런이 줄어드는 추세다. 전형적인 파워히터가 이전에 비해 줄었고, 기존의 대형타자들이 노쇠화로 생산능력이 떨어졌다. 또 젊은 홈런타자들의 성장세가 더디다. 스트라이크존 확대에 따른 '투고타저'의 영향도 크다. 특히 시즌 초반, 많은 타자들이 달라진 스트라이크존에 고전했다.
또 빠르고 구위가 좋은 젊은 투수자원들이 많아졌고, 수준급 외국인 투수들이 증가했다. 전체적으로 투수력이 올라갔다는 평가다.
홈런에 관한한 KBO리그는 몇 년 전으로 돌아간 것 같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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