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은 마라톤을 얘기를 꺼냈다.
울산은 이른 봄인 3월부터 줄곧 K리그1 1위를 질주하고 있다. "마라톤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1위를 하는 선수는 없다. 페이스메이커도 필요하고, 바람도 막아주는 선수도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는 올 시즌내내 1위 자리를 내놓지 않고 있다."
그리고는 고충을 토로했다. 홍 감독은 "38km는 된 것 같은데 1위를 계속 달리면서 선수들이 굉장한 압박감이 있다"며 "압박도 넘어서야 하는데 그런 경험이 없다. 그래서 부담을 털고 편안하게 경기하라고 주문했다. 오늘 잘못되더라도 1위니까"라며 애써 미소지었다.
고독한 선두 울산이 좀처럼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울산은 14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2' 32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에서 득점없이 비겼다.
가을만 되면 찾아오는 '만년 2위'의 트라우마가 그라운드를 휘감고 있었다. 더구나 베스트 멤버도 가동하지 못했다. 주장 이청용은 경고누적으로, 수비라인의 리더 김영권은 장염 증세에 따른 탈진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설영우에게도 휴식을 줬다. 상무에서 제대한 정승현, 부상에서 회복한 이명재 등이 그 저리를 대신했다. 22세 이하 카드를 2장 뽑아들며 교체 카드도 5장으로 확대했다.
반면 9년 만에 파이널A행을 확정지은 인천은 오히려 발걸음이 가벼웠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 티켓에 도전하는 입장이지만 크게 욕심내지 않는 눈치였다. 조성환 감독은 "울산의 심리적인 조급함을 이끌어내 실수를 유발하겠다"는 말로 출사표를 대신했다.
울산과 인천은 올 시즌 두 차례 만남에서 모두 비겼다. 이날도 그 흐름이 재연됐다. 전반 45분은 헛심공방이었다. 후반 일진일퇴의 공방이 이어졌지만 두 팀 모두 골망을 흔드는데 실패했다.
울산과 2위 전북 현대의 승점 차는 지난 라운드에서 10점에서 7점으로 줄어들었다. 울산이 1점을 추가하는데 그치며 승점 63점에 머물렀다. 최근 5경기에서 1승2무2패로 부진하다. 반면 전북은 이날 최하위 성남FC를 꺾고 승점 3점을 추가하며 58점을 기록했다.
울산과 전북의 승점 차는 5점이다. 최근 3시즌 연속 울산에 역전 우승한 K리그 5연패의 전북이 또 기회를 잡았다. 울산의 '위기의 계절'은 다시 찾아왔다.
인천=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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