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차라리 아웃되지 그랬냐고 했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박병호의 빈자리를 크게 느끼고 있다. 박병호는 지난 10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서 좌중간 안타를 치고 2루까지 달렸다가 오른쪽 발목 인대 손상 부상을 당했다. 당시 박병호는 2루까지 달렸으나 슬라이딩을 하지 않고 서서 들어갔고, 2루에서 멈추려다 오른 발에 무리가 왔다.
결과는 세이프였으나 박병호는 그 자리에서 쓰러졌고, 곧바로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갈 정도로 통증이 심했다.
박병호는 결국 인대 손상으로 인해 남은 정규 시즌에 뛸 수가 없게 됐다. 일단 재활을 통해 포스트시즌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혀 수술을 뒤로 미룬 상태다.
KT는 박병호가 빠진 이후 3경기서 1승2패를 기록 중이다.
이 감독은 "시즌 중반까지 팀이 어려울 때 박병호가 없었으면 우린 아마 지금쯤 하위권에 있었을 것이다. 강백호와 외국인 타자가 빠진 상황에서 중요할 때 박병호가 쳐 준 것이 팀에 진짜 큰 도움이 됐다"면서 "30홈런에 90타점을 친 타자가 빠졌다. 게다가 가장 수비를 잘하는 1루수도 빠지게 됐다"라고 말했다.
박병호의 부상 장면은 이 감독도 크게 아쉬워한 부분이다. "내가 보기에 슬라이딩을 하면 태그 아웃될 것 같았다. 그리고 (박)병호도 슬라이딩하면 태그 당할 것 같아서 슬라이딩을 하지 않고 옆으로 돌아서 베이스를 밟았다고 하더라"면서 "내가 병호에게 차라리 아웃되지 그랬냐라고 했었다"라며 한숨을 쉬었다. 박병호는 자신이 큰 부상을 당했음에도 팀에 죄송하다는 말을 몇번이나 했다고.
이 감독은 "포스트시즌에 뛸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지만 구단에서 지원할 수 있는 것을 다 해줄 생각이다"라며 "본인이 포스트시즌에 뛰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라고 말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