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더 많이 이기고 싶어도 이제…."
두산 베어스는 2015년 이후 꾸준하게 한국시리즈에 초대를 받았다. 지난해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치면서 와일드카드 결정전까지 치렀지만, 어김없이 두산은 한국시리즈에 초대 받았다. KBO리그 최초 7년 연속 한국시리즈을 하면서 2010년대 후반을 지배한 '왕조'가 됐다.
올 시즌 두산은 낯선 후반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 14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5대0 승리를 했지만 51승2무70패로 9위에 머물렀다. 5위 KIA 타이거즈(62승1무63패)와는 9경기 차로 벌어졌다.
그동안 후반기에 강세를 보였던 두산이었지만, 올해는 가을야구의 꿈은 경기를 치를수록 멀어지고 있다. '잠실 라이벌' LG와도 6승10패로 마치면서 8년 만에 상대전적에서 밀리며 자존심을 구겼다.
안정적인 수비와 작전 수행 능력을 갖추면서 국가대표 3루수까지 했던 허경민 역시 씁쓸한 마음이 커지고 있다.
허경민은 지난 2015년 포스트시즌에서 23개의 안타를 때려내면서 KBO리그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세우면서 두산 왕조의 첫 문을 열었다.
익숙했던 가을야구를 올해는 할 수 없다는 현실이 조금씩 명확해지고 있는 상황. '가능성'은 남아있지만, 경쟁 구단이 무너져야 하는 만큼, 허경민은 "하늘에 맡기겠다"고 밝히곤 했다.
비록 가을야구 꿈은 사그라들고 있지만, 경기를 놓은 건 아니었다. 허경민은 14일 LG전에서 4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면서 팀 승리에 앞장섰다. 첫 타석부터 안타를 친 허경민은 3회와 5회 모두 적시타를 날렸다. 7회 주자 2루에는 땅볼을 쳤지만, 상대 실책으로 주자가 들어왔다.
허경민은 "야구는 올해가 끝이 아니다. 두산에겐 올해는 물론 내년, 내후년이 있다"라며 "시즌 초만큼 몸 상태가 좋은 건 아니지만, 매일에 감사하며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승리의 기쁨도 똑같다. 허경민은 "승리하면 누구나 좋지 않겠나. 지금 순위가 밑이긴 해도 나 역시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동시에 '유종의 미'를 다짐했다. 그는 "더 많이 이기고 싶어도 이제 올해는 21경기만 남았다. 남은 경기 동료들과 즐거운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는 것만이 목표"라고 이야기했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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