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1위팀 체면 다 구긴 SSG.
누구의 과실이 컸던 것일까. 적어도 15일 있었던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에서 나온 '빈볼' 논란은 SSG가 지나치게 예민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정리하는 게 맞을 것 같다. 아무리 SSG 편을 들려 해도, 들어줄만한 요소가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6회말 발생했다. NC가 2-0에서 6-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1사 2루 상황서 2루주자 김주원이 3루 도루를 감행했다. SSG 선수들은 전혀 대처를 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 도루에 불편했는지, 투수 고효준이 갑작스럽게 타석에 있는 손아섭을 상대로 몸쪽 공을 날렸다. 제구 난조(?)로 맞히지는 못했다. 누가 봐도 빈볼이었다.
그리고 NC 3루 베이스 이종욱 코치와 3루쪽 SSG 선수단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투수 고효준도 계속해서 불만을 표시했다. 결론은 점수차가 벌어졌는데, 왜 뛰었냐는 것이다. 수건을 던진 상황에서 상대를 기만하는 도루를 했다는 불문율을 어겼다는 것이다.
프로야구에서 자주 발생하는 일이다. 늘 양측의 입장이 다르다. 앞서는 팀은 크게 이겨도 불안할 때가 있다. 지는 팀 입장에서는 기분이 나쁘다. 확인 사살을 당하는 느낌이어서다.
그런데 어제 장면이 여기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었을까. 전혀 그렇지 않았다. 6회였다. 7~9 3이닝이 남았다. 6점차 리드가 그렇게 크다고 할 수 없었다. 상대는 타력이 강한 1위팀이었다. 5위가 간절한 NC 입장에서는 꼭 잡아야 할 경기에서 쐐기점 1점을 만드는 작업이 꼭 필요할 수 있었다. 눈치를 보니 상대 수비가 도루에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았고, 적절하게 작전을 걸었다. 2사였다면 모를까, 1사였다. 1사에서는 3루로 가면 희생플라이로 득점하기 쉬워질 수 있었다. 도루 성공 후 김주원과 이 코치가 기쁨을 표시했던 이유다.
이렇게 생각해보자. NC가 배려를 해 점수를 안냈다. 그런데 갑자기 SSG의 방망이가 경기 후반 폭발해 6점을 뒤집어버렸다. 그러면 SSG는 미안해서 승리를 반납할 것인가. 보통 경기 후반 두자릿수 가까운 점수 차이가 나거나, 분위기가 완전히 상대쪽으로 흐른 경우 불문율이 적용되는데, 어제 장면은 SSG가 지나치게 자신들 입장만 생각한 경우다.
NC 입장에서 더 황당한 건, SSG가 자신들이 자멸을 해놓고 화풀이를 한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2-0으로 팽팽하던 경기, 고효준이 폭투와 3루수 김주원의 결정적 송구 실책으로 점수차가 벌어졌다. 보통은 한 팀에 난타를 당하고, 어떤 투수가 나와도 이쪽 타자들이 안타를 뻥뻥 쳐낼 때 백기 투항의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어제는 SSG의 실책으로 순식간에 경기 분위기가 흐른 상황이지, 완전히 경기가 끝났다고 하기는 힘들었다.
SSG는 안정적으로 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듯 했다. 하지만 최근 경기력이 좋지 않다. 2위 LG 트윈스의 추격을 받고 있다. 다시 3경기로 쫓기게 됐다. 2019년 우승을 놓친 트라우마가 선수단을 지배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선수을이 최근 불안한 마음으로 경기를 한다는 건 누가 봐도 티가 난다. 그런 가운데 나와선 안될 촌극까지 만들고 말았다. 자신들이 조급하다는 걸 만천하에 알린 꼴이 되고 말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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