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마지막 순간까지 고민했다. 하지만 잠재력 면에서 더 나은 선수를 골랐다.
김민석(휘문고)과 김범석(경남고)은 올해 고교야구 타자 최대어를 다툰 선수들이다. 심준석(덕수고)이 미국을 택했고, 김서현(서울고)과 윤영철(충암고)의 1~2픽이 확실한 상황에서 1라운드 3번째 지명권을 손에 쥔 롯데의 선택에 초점이 맞춰진 이유다.
당초 포수 문제 등이 겹쳐 김범석의 지명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 많았다. 하지만 롯데는 예상을 깨고 김민석을 골랐다. 김범석은 1라운드 7번으로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었다.
두 선수에 대한 현장의 평가를 보면, 전반적인 타격 면에서는 김민석이 조금 더 낫다는 평. 신체조건에서도 김민석(1m85, 83㎏)이 김범석(1m78, 95㎏)보다 좀더 호평받는다. 다만 고3 때 홈런 9개를 쏘아올린 김범석의 장타력은 경이로운 부분. 18세 이하(U-18) 세계야구선수권에서 보여준 파괴력도 김범석이 더 좋았다.
롯데는 고민 끝에 김민석을 뽑았다. 무엇보다 빠르게 프로 1군에 적응할 가능성에 높은 평가를 내렸다.
다만 김민석의 경우 수비력에 아쉬움이 있다. 롯데는 유격수는 어렵더라도 2루수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봤다. 여차하면 팀 선배 고승민처럼 외야로 돌릴 가능성도 있다. 고승민 나승엽 등 팀 선배들에 밀리지 않은 운동신경을 지녔고, 여기에 경기 내적인 야구 센스가 탁월하다. 당장은 장타력이 조금 부족하지만, 워낙 컨택이 좋고 체격 조건이 뛰어난 만큼 프로에서 늘릴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다.
김범석의 경우 잠재력은 워낙 뛰어나지만, 프로 무대에서 활약할 만큼 성장하기엔 좀더 시간이 필요할 거라고 봤다. 롯데로선 김범석의 부족함을 보기보단 김민석의 장점에 초점을 맞춘 셈이다. 만약 김범석이 프로에서 포수로 뛰지 못할 경우, 당분간 정 훈 전준우 안치홍 등의 1루 경쟁에 끼어들기는 쉽지 않다.
투타를 가리지 않고 잠재력의 크기, 천장의 높이에 초점을 맞췄던 최근 3~4년간 선택 기조와는 달랐다. 이진하(장충고)처럼 1m90에 달하는 장신 투수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적당한 키에 김민석 정대선 등 컨택이 좋고, 야구 센스가 좋은 선수들을 골랐다.
이진하 역시 지금 당장의 직구 구위보다는 경기 운영 능력과 안정된 커맨드 면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허리 부상에 시달린 만큼, 롯데에서 확실하게 체계적인 대우를 받으면 구위는 한층 더 끌어올릴 거란 기대감도 있다.
성민규 단장 부임 이후 롯데의 신인 드래프트는 전반적으로 호평받고 있다. 최준용 황성빈 김진욱 나승엽 손성빈 이민석 조세진 진승현 한태양 등 신예들이 꾸준히 1군에서 기회를 받을 만큼 뛰어난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도 가을야구가 멀어진 이상, 이번 드래프트는 먼 미래보다는 내년 내후년 성적에 초점을 맞췄다. 이제 가능성이 아닌 결과로 보여줄 때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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