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LG에는 두 명 있는데…."
야시엘 푸이그는 지난 21일 고척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시즌 20호 홈런을 터트렸다. 2-0으로 앞선 3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백정현의 커터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겼다. 키움은 5대4로 삼성을 제압했고, 홍원기 키움 감독은 "푸이그의 홈런으로 승기를 잡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올 시즌 푸이그는 KBO리그에 오는 외국인 타자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다. LA 다저스에서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한솥밥을 먹었다는 사실 외에도 메이저리그 통산 132홈런을 날렸던 강타자였던 만큼, 활약이 주목됐다.
전반기 푸이그의 모습은 아쉬움 그 자체였다. 70경기에서 타율 2할4푼5리 9홈런에 머물렀다. 장타는 물론, 안타 한 방 치는게 귀할 정도였다.
후반기 푸이그는 본래의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49경기에서 타율 3할2푼4리 11홈런을 기록했다. 홈런은 일찌감치 전반기 페이스를 넘었다.
푸이그는 "매일 훈련을 하고 있다. 타격 훈련은 물론 실내에서도 타격코치들과 열심히 했다"라며 "전반기에 그렇지 부진할 줄은 몰랐다. 다른 사람 역시 그랬을 것"이라며 "다행히 후반기에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 정확성 있는 타격에 신경쓰고 있고, 강한 타구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정후의 자극도 한몫했다. 이정후는 올 시즌 21개의 홈런을 치면서 키움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다. 푸이그는 "이정후가 LG에는 20홈런을 친 타자가 두 명이나 있는데 우리는 자신밖에 없다고 빨리 20홈런을 치라고 했다. 다행히 20홈런을 쳤다"고 웃었다. LG는 현재 오지환(25홈런) 김현수(23홈런)이 20홈런 이상을 때려냈다.
이정후를 향해서도 유쾌한 도발을 했다. 홈런 경쟁 이야기에 푸이그는 "이정후보다는 내가 더 홈런을 많이 칠 것"이라고 답한 것. 푸이그는 그러면서도 "이정후는 나보다 더 야구를 잘하는 선수다. 선의의 경쟁이 보탬되고 있다. 좋은 영향을 받고 있다"고 존중의 뜻을 전했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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