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역시 '킹'이었다. 유럽 빅 클럽에서 원하는 이유가 있었다. 대한민국 수비 핵심 김민재(26·나폴리)의 얘기다.
파울루 벤투 감독(53·포르투갈)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친선경기에서 2대2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은 전반 28분 황희찬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하지만 '코스타리카 신성' 베네테에게 연속 득점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기회는 있었다. 한국은 후반 35분 상대 골키퍼 반칙으로 수적 우위를 점했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의 환상 프리킥 득점으로 승패를 돌려 놓았다. 한국은 홈에서 무승부를 남겼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을 두 달여 앞두고 갖는 사실상 '최정예' 모의고사다. 대한축구협회는 11월 한 차례 더 친선경기를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이때는 유럽파 차출이 어렵다.
벤투 감독은 해외파를 모두 불러 들였다. 김민재도 오랜 만에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는 지난 6월 4연전 때는 발목 부상으로 함께하지 못했다.
'돌아온' 김민재는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이었다. 그는 2022~2023시즌을 앞두고 나폴리로 이적했다. 빠르게 적응했다. 김민재는 나폴리 합류와 동시에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유럽챔피언스리그(UCL)에선 리버풀을 상대로 '괴물 수비수'의 진가를 발휘했다. 최근 세리에A 사무국이 발표한 '9월의 선수' 후보까지 올랐다. 또한, 축구 전문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이 발표한 2022~2023시즌 유럽 5대 리그 시즌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렸다.
벤투 감독은 '돌아온' 김민재를 선발로 내세웠다. 김민재는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경기 초반부터 압도적 존재감을 선보였다. 그는 전반 5분 베네테의 역습 시도를 막아냈다. 김민재는 상대의 공격이 시작되는 곳에서 상대의 흐름을 막아냈다. 후반에는 더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그는 라인을 끌어 올려 공격에도 가담했다. 흐름이 상대에게 넘어가자 "달려와!", "빨리!" 등 카리스마를 발휘해 동료들을 독려했다.
김민재는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하다. 그는 4년 전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부상으로 이탈했다. K리그 경기 중 정강이뼈 골절 부상을 입었다. 검사 결과 회복 기간이 8~10주로 나왔다. 김민재는 첫 번째 월드컵 꿈을 접어야 했다.
김민재는 "4년 전과 비교하면 보완된 부분이 많아서 더 좋은 모습으로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제 장점 중 하나가 리커버리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강팀과 대결하며 좋은 선수들을 막을 수 있는 게 경쟁력"이라며 월드컵을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고양=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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