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21·레알 마요르카)이 카타르월드컵을 앞둔 마지막 카메룬전에서도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11월 카타르월드컵을 앞두고 열린 마지막 A매치 2연전에서 지난해 3월 25일 한일전 이후 1년 6개월 만에 이강인을 불러들였지만 지난 23일 코스타리카전에 중용하지 않았다. 정우영(프라이부르크) 권경원(감바 오사카) 나상호(FC서울), 홍 철(대구FC), 손준호(산둥 루넝) 등 무려 5명을 바꾸면서도 팬들이 기다렸던 '이강인 카드'는 끝내 빼들지 않았다. 그리고 나흘 후인 27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카메룬과의 마지막 친선전, 이강인의 투입 여부는 어린 재능을 아끼는 축구 팬들의 큰 관심사였다. 선발 명단에서 이강인의 이름은 빠졌다.
그리고 손흥민의 헤더 선제골에 힘입어 1-0으로 앞서가던 후반 시작과 함께 이재성 대신 권창훈을, 후반 15분 황희찬 대신 나상호를 투입했다. 후반 26분 작은 정우영, 손준호 대신 큰 정우영과 황의조가 투입됐다. 1-0, 박빙의 우위에서 확실한 골을 넣기 위한 벤투의 선택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단 한 장의 교체 카드는 이강인의 것이 아니었다. 후반 33분 상대와 충돌해 쓰러진 '원톱' 황의조를 대신해 백승호가 그라운드에 섰다. 벤치로 돌아간 이강인은 입술을 삐죽였다. 아쉬운 표정이 역력했다. 상암벌을 가득 메운 6만 관중이 "이강인!"을 한목소리로 연호하며 어린 재능의 월드컵을 응원했다.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골든부트'에 빛나는 이강인은 월드컵의 해인 올해 심기일전했다. 소속팀 마요르카에서 폭풍성장을 입증했다. 6경기, 전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특유의 날선 왼발 능력으로 1골-3도움을 기록,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도움 공동선두를 기록중이다. 맨오브더 매치(MoM, 경기 최우수선수)에도 두 차례나 선정됐다. AS로마, 나폴리, 포르투, 벤피카, 올림피크 리옹 등 빅클럽 링크설도 잇달아 불거졌다.
그러나 자신의 스타일을 집요하게 고수하는 벤투 감독의 고집은 여론에 끄떡도 하지 않았다. 예상대로였다. 사이드라인에서 동료들의 플레이를 바라보며 열심히 몸을 풀던 이강인은 끝내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다. '몸은 풀렸는데 마음을 풀리지 않았다'던 축구계의 우스개가 떠오를 법한 상황이었다.
올 시즌 프리메라리가 핫가이로 급부상중인 이강인이 26명의 카타르월드컵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까. '슛돌이' 이강인은 첫 월드컵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상암=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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