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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리뷰]'손흥민 결승골+김민재 괴물수비' 벤투호,카메룬 1대0 격파…이강인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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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벤투호가 카메룬전 승리로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 대한 희망을 키웠다.

대한민국이 27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카메룬과의 A매치 친선전에서 대0으로 승리하며, 지난 23일 코스타리카전 2대2 무승부로 인해 생긴 우려를 지웠다.

주장 손흥민은 코스타리카전 프리킥 동점골에 이어 A매치 2경기 연속골을 폭발하며 에이스의 존재감을 다시금 과시했고, 수비수 김민재는 상대 에이스 빈센트 아부바카르를 꽁꽁 묶으며 팀의 무실점 승리에 기여했다.

파울루 벤투 A대표팀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예고한대로 선발 명단에 변화를 줬다. 1명 이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실제론 5명이었다. 김영권 대신 권경원, 정우영 대신 손준호, 윤종규 대신 김문환, 권창훈 대신 이재성, 황의조 대신 '작은' 정우영을 기용했다.

포메이션은 4-2-3-1과 4-4-2에 가까웠다. 손흥민 정우영이 공격 선봉에 나서고 황희찬 황인범 손준호 이재성이 미드필드진을 구성했다. 김진수 권경원 김민재 김문환이 포백을 맡고, 김승규가 골문을 지켰다.

팬들의 관심을 받는 이강인은 황의조 권창훈 나상호 양현준 등과 함께 벤치 대기했다.

출발이 좋았다. 4분, 이재성의 패스를 건네받은 손흥민이 상대 우측 공간으로 빠르게 빠져들어갔다. 순식간에 상대 페널티 박스 부근에 도착한 손흥민이 문전을 향해 크로스를 날렸다. 황희찬이 재차 문전 쪽으로 헤더 패스를 보냈고, 이를 정우영이 다이빙 헤더로 연결했으나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전술의 키워드는 '이재성 시프트'였다. 이재성이 상대 우측면과 중원, 후방을 활발히 오가며 벤투호에 윤환율 역할을 톡톡히 했다. 상대가 공을 소유했을 때는 강하게 전방 압박하고, 우리 공격 상황에선 영리한 패스로 공격을 풀어갔다.

11분 이재성-손흥민-황희찬으로 이어지는 간결한 패스웍으로 활로를 모색했다. 하지만 황희찬의 드리블 돌파가 상대 수비진에 막혔다.

김민재는 수비 진영에서 상대 주장이자 핵심 공격수인 아부바카르를 강하게 마크했다. 한발 앞선 영리한 플레이로 아부바카르가 공을 잡지 못하게 만들었다. 때때로 탈압박 드리블을 성공시키며 상대 수비진을 당황시키기도 했다.

25분 실점 위기를 맞았다. 모우미 은가말루의 슛이 골대 위를 스쳤다.

27분 황인범의 왼발 슛은 골대 우측으로 벗어났다.

0의 균형이 깨진 건 35분. 손흥민이 중앙선 부근에서 좌측의 황희찬을 향해 정확한 장거리 패스를 찔렀다. 공을 잡은 황희찬이 달려 들어가는 김진수에게 연결했다. 김진수는 지체하지 않고 그대로 슛을 쐈고, 상대 골키퍼 손에 맞고 나온 공을 손흥민이 침착하게 헤더로 밀어넣었다.

전반 막바지 상대의 슛이 골대에 맞는 위기의 상황이 연출됐지만, 결과적으로 실점없이 리드한 채 전반을 마무리했다.

벤투 감독은 하프타임에 교체 카드를 꺼냈다. 이재성 자리에 권창훈을 투입했다. 2분 김문환의 우측 크로스를 정우영이 헤더로 연결했으나, 골대 위로 살짝 뜨며 무위에 그쳤다.

후반 5분, 측면 크로스에 의한 올리버 은챔의 슛은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A대표팀은 코스타리카전에서 보인 상대 측면 공격 방어에 다시금 문제를 드러냈다.

벤투 감독은 후반 15분 황희찬을 빼고 나상호를 투입했고, 26분 '작은' 정우영 손준호 대신 황의조 '큰' 정우영을 투입하며 선수단에 변화를 줬다.

23분, 다를린 용와의 기습적인 중거리 슛은 김승규 품에 안겼다.

후반 중후반, 타왐바를 투입한 카메룬이 공격의 고삐를 쥐었다. 하지만 황인범이 투지넘치는 수비로 상대의 기세를 꺾었다.

벤투 감독은 후반 35분 마지막 교체카드로 백승호를 투입했다. 이강인에겐 기회가 돌아가지 않는다는 말. 팬들은 "이강인"을 연호했다. 백승호는 불의의 부상을 당한 황의조와 교체돼 남은 10분여 그라운드를 누볐다.

A대표팀은 남은 시간 상대의 공세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1대0 승리를 지켰다. 9월 A매치 2연전을 1승 1무로 마무리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