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한 타자 상대 3보크가 말이 돼?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 나왔다. 투수가 한 타자를 상대로 무려 3번이나 보크를 저지른 것이다.
사건은 28일(한국시각)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뉴욕 메츠의 경기에서 일어났다. 불명예 기록은 마이애미 투수 리처드 블레이어가 썼다.
블레이어는 팀이 6-3으로 앞서던 8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블레이어는 2사 1루 상황서 상대 4번타자 피트 알론소를 만나게 됐다.
블레이어는 첫 투구를 할 때 1루심으로 부터 보크를 지적당했다. 멈춤 동작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주자가 2루로 진루하고, 블레이어는 1B 상황서 다시 변화구를 구사했다. 그런데 또 보크였다. 블레이어가 격하게 항의하자 돈 매팅리 감독이 그라운드에 나와 말리기도 했다.
블레이어는 이어진 3B1S 상황서 가운데 낮은쪽으로 공을 던졌다. 하지만 또 보크였다. 블레이어는 뭐가 보크인지 모르겠다며 강력히 항의했다. 그 사이 1루에 있떤 주자는 3번의 보크로 3루를 거쳐 홈까지 들어왔다.
결국 사단이 났다. 분노한 매팅리 감독이 항의를 하자 퇴장 명령이 내려졌다. 블레이어는 이 상황에서도 알론소를 침착하게 2루 땅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하지만 블레이어 역시 참지 못하고 이닝 종료 후 항의를 하다 퇴장 명령을 받고 말았다.
투수가 한 이닝 3개의 보크를 기록한 것도 별로 없었다. 블레이어가 메이저리그 역대 7번째 기록으로 알려졌다. 1885년 첫 번째 기록이 있었고, 공교롭게도 1963년과 1988년 각각 2차례씩 희귀한 장면이 연출됐다. 그런데 블레이어는 한 이닝 3보크가 아니라 한 타자 3보크다. 1900년 이후 첫 번째 있는 일이다.
이날 경기는 마이애미가 6대4로 이겼다. 블레이어와 매팅리 감독이 그나마 울분을 삼킬 수 있었던 이유였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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