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단일 시즌 100패는 면했지만, 또 다른 불명예 기록이 기다린다. 시즌 종료를 눈앞에 두고 다시 바닥으로 떨어진 한화 이글스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2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에서 1대10 완패를 했다. 상대 좌완선발 션 놀린의 구위에 눌려 7회까지 3안타 무득점으로 묶였다. 총 5안타를 때려 1점을 뽑았다. 데뷔 첫 선발 등판한 19세 고졸루키 박준영은 2⅓이닝 5실점하고 마운드를 넘겼다.
별다른 소득없이 패가 하나 또 쌓였다. 이날 경기까지 141경기에서 95패(44승2무)를 했다. 승률이 3할1푼7리로 떨어졌다.
9월 초중순, 반짝하다가 말았다. 지난 6경기에서 전패를 당했다. 최근 11경기에서 딱 1승(10패)을 거뒀다. 이 기간 팀 타율이 2할2푼5리, 팀 평균자책점이 5.63이다. 팀 성적처럼 투타 모두 압도적인 꼴찌다.
교체로 합류한 두 외국인 투수, 예프리 라미레즈와 펠릭스 페냐가 최근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져 부진이 가중됐다. 둘의 빈자리를 김기중 한승주 박준영 등 유망주들로 채웠는데 분명한 한계가 있었다. 어디까지나 경험을 쌓기 위한 등판이었다.
일찌감치 3년 연속 꼴찌 확정. 아무리 많은 것을 내려놓고 내일을 준비하는 시즌이고, 시기라고 해도, 너무 쉽게, 너무 자주 진다. 미래도 중요하지만 현재의 자존감도 지켜야 한다.
남은 3경기, 최악의 불명예까지 뒤집어 쓸 수도 있다.
지금까지 97패가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패다. 쌍방울 레이더스가 1999년, 롯데 자이언츠가 2002년 97패를 했다. 쌍방울은 132경기에서 28승7무97패-승률 2할2푼4리, 롯데는 133경기에서 35승1무97패-2할6푼5리를 기록했다. 시즌 종료까지 연패가 이어진다면 악몽같은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2015년, KT 위즈가 합류해 10구단, 팀당 144경기 체제가 자리잡았다. 2020년 한화는 46승3무95패, 승률 3할2푼6리를 기록하고 10위를 했다. 10구단 체제에서 최다패, 최저 승률을 찍었다. 지금같은 흐름이라면 새 기록이 유력하다.
2일 현재 1위 SSG 랜더스에 45.5경기 뒤진 10위다. 1위 팀과 최하위 팀의 승차가 가장 크게 벌어졌던 시즌은 2002년이었다. 그해 1위 삼성 라이온즈가 롯데에 무려 48.5경기를 앞섰다. 45.5경기 차가 역대 두 번째 기록에 해당한다. 10구단 체제에서 최다 승차 기록은 이미 확정했다.
리빌딩 2년째인 올 시즌, 한화는 지난 시즌보다 승률이 더 떨어졌다. 지난 해에는 49승12무83패, 승률 3할7푼1리를 기록했다. 인고의 시간을 딛고 도약을 해야하는 데 아직까지 확실한 동력이 안 보인다.
한화는 2009년부터 올해까지 지난 14년 동안 8차례 꼴찌를 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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