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가을 문턱에 선 KIA 타이거즈 마운드, 모든 힘을 끌어쓰고 있다.
초점은 불펜이다. 후반기 들어 안정된 선발진의 활약은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장현식 전상현의 줄부상 이후 커진 불펜 부담은 여전히 남아 있다. 8~9월 승부를 치르면서 누적된 피로는 막판 스퍼트가 필요한 현재도 KIA의 불안요소로 남아 있다.
이런 가운데 전역생 투수 김기훈(22)의 최근 활약은 KIA 불펜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전역 직후인 22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된 김기훈은 3경기에서 4⅓이닝을 소화하면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2.08이다. 9월 23일 창원 NC전에서 1⅔이닝을 소화한 뒤 26일 광주 롯데전에서 ⅔이닝을 책임졌다. 지난 1일 광주 SSG전에선 2이닝 무안타 무4사구 3탈삼진 무실점의 빼어난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비록 팀이 9회초 결승점을 내주면서 2대3으로 패했지만, 이날 김기훈의 투구는 충분히 박수 받을 만했다. KIA 김종국 감독은 "최근 김기훈의 투구는 불펜 핵심 요원으로 부를 수 있을 정도"라고 엄지를 세웠다.
선발 투수 뒤를 이를 불펜 첫 주자는 가을야구행을 앞둔 KIA의 큰 숙제였다. 멀티 이닝 소화가 가능했던 유승철이 왼손 유구골 골절로 시즌 아웃된 상태. 선발 임기영을 불펜으로 돌리며 4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하면서 급히 공백을 메우긴 했지만, 대비책이 필요했다. 이런 부담을 김기훈이 해소해주고 있다.
김기훈은 입대 전 문제점으로 꼽혔던 제구 문제를 어느 정도 풀어낸 모양새. 표본 수가 적기는 하지만, 멀티 이닝 소화 능력도 꾸준히 선보이면서 향후 승부 뿐만 아니라 새 시즌 활약에 대한 기대감도 키우고 있다. 김 감독은 "좋은 자질을 갖춘 젊은 군필 투수다. 선발, 불펜 중 어느 것이 본인과 팀을 위해 좋을 지 고민해봐야 한다"면서도 "어떤 보직을 맡든 팀에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힘겨운 5위 전쟁에서 승기를 잡은 KIA, 가을 축제에 단 세 걸음 만을 남겨두고 있다. 2019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김기훈에겐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큰 무대. 김기훈에게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가을야구는 새 시즌 가능성을 시험해보기 충분한 쇼케이스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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