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하늘은 직접 우승 축포를 쏘는 것을 끝내 허락하지 않았다. SSG 랜더스 선수단은 숙소에서 우승 확정 순간을 지켜봤다.
SSG가 4일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아쉽게도 자력으로 결정되지는 못했다. 마지막 기회였던 3일 대전 한화 이글스에서 졌기 때문이다. 2일까지 우승 확정 '매직 넘버' 1을 기록하고 있었던 SSG는 3일 한화를 상대로 이긴다면 무조건 우승 확정이었다. 같은날 2위 LG 트윈스의 경기는 우천 순연되면서, 2위팀의 패배라는 또다른 확률은 사라졌다.
하지만 SSG가 꼴찌 한화에 일격을 당하면서 4대7로 패했다. SSG는 이날 대전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할 수도 있는 대비를 마친 상태였다. 구단 직원들이 모두 대전에 모였고, 우승 현수막과 기념 엠블럼을 새긴 모자, 티셔츠 등을 준비했다. 그러나 경기에서 패하면서 세리머니는 그대로 미개봉 된 채 덮어놨다.
다음날인 4일은 SSG의 경기가 없는 휴식일. 하지만 3일 취소됐던 LG와 KIA의 경기가 이날 잠실에서 열리면서, LG가 KIA를 상대로 질 경우 '매직 넘버'가 지워지는 변수가 남아있었다. SSG 입장에서는 무조건 최대한 빨리 우승을 확정하는 게 좋다. 그러나 우승이라는 게 승리의 순간과 곁들여져야 분위기가 난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LG가 KIA에 2대8로 완패를 당하면서 SSG의 우승은 이렇게 결정됐다.
SSG 선수단은 5일 잠실에서 열릴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를 위해 4일 오후 서울 강남의 원정 숙소에 도착한 상태였다. 원정 숙소에서 LG의 경기를 지켜보며 우승을 자축하는 상황이 전개됐다.
정규 시즌 우승팀에게 주어지는 KBO 시상식 등의 행사가 남아있기 때문에 추후 세리머니를 하게 되겠지만, SSG는 숙소에서 우승이 결정되는 묘한 경험을 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분 좋은 결과다. SSG는 모기업 변경 이후 첫 우승을 차지했고, 전신 SK 와이번스 시절을 포함해 4번째 정규 시즌 우승을 기록했다. 지난 우승은 2007년과 2008년 그리고 2010년이었다. SK는 정규 시즌에서 우승했던 시즌에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통합 우승'을 달성한 바 있다. 2022 SSG 랜더스도 SK의 기록을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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