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IA 타이거즈 이의리의 올시즌은 들쭉날쭉 기복이 심했다. 스스로도 "잘던지면 남부럽지 않게 잘던지는 것 같은데 못던지면 한없이 못던진다"며 올시즌 기복이 심했던 자신의 피칭을 평가했다.
그래도 이의리는 10승 고지를 밟았다. 2012년 김진우가 10승을 거둔 이후 KIA의 국내 투수 중 양현종을 제외하고 처음으로 이의리가 10승에 올랐다. KIA로선 10년만에 탄생시킨 10승투수라서 의미가 크다.
극적이었다. 올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인 4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5이닝 동안 6안타 3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면서 팀의 8대3 승리를 이끌며 승리투수가 됐다. 8승10패에서 마지막 두번의 등판에서 2연승을 하며 10승을 꽉 채웠다.
경기후 양현종을 비롯한 투수들은 방송 인터뷰를 하는 이의리를 기다렸다가 축하의 음료수 세례를 퍼부었다. 여러가지 종류의 음료수로 젖은 몸에도 이의리는 "축하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밝게 웃었다.
이날 10승에 위기가 있었다. 3회말 2점을 내주고 1사 1,2루가 이어졌고, 5회말엔 1사 만루의 위기가 찾아왔다. 온 힘을 다해 던졌다. 특히 5회말 만루서 김현수를 만났을 땐 이날 최고인 152㎞의 직구를 뿌려서 잡아냈다.
"올시즌 10승은 생각하지 않았다. 그냥 내가 등판하는 경기에 팀이 이기기만을 바랐다"는 이의리는 "5회말이 됐을 때 이미 10승을 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만루가 되자 정신을 차렸고, 절실하게 던졌다"라며 웃었다. 이의리는 위기때 가장 빠른 공을 뿌리면서 헤쳐나가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대해 이의리는 "그전까지 정신 못차리고 던지다가 위기가 되면 정신차리고 절실하게 던지는 것 같다"가고 말했다.
10승을 할 수 있었던 것에 야수들에게 감사했다. "내가 아무리 잘 던져도 야수형들이 도와주지 않으면 승리할 수 없다"면서 "내가 못던졌을 때도 야수 형들이 도와줘서 승리 투수가 되기도 했다. 앞으로 착한 일을 많이 해야겠다"라고 말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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