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텍사스 레인저스 5억달러 듀오인 코리 시거와 마커스 시미엔의 올시즌 활약상을 어떻게 봐야 할까.
지난 겨울 시거와 시미엔은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를 앞세워 텍사스와 천문학적 액수의 FA 계약을 맺으며 돈방석에 앉았다. 시거는 10년 3억2500만달러, 시미엔은 7년 1억7500만달러의 조건. 텍사스는 두 선수에게 합계 5억달러(7067억원)를 쏟아부었다. 가을야구를 위한 통큰 투자였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시즌 출발은 좋지 않았다. 시미엔의 경우 시즌 개막 후 45경기에서 타율 0.196, 1홈런, 18득점으로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하지만 5월 중순 이후 페이스를 되찾으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태기 시작했다. 시거도 피로가 누적된 지난 7월 한달간 타율 0.318, 8홈런, 19타점을 때리며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5일(이하 한국시각) 현재 시거는 151경기에서 타율 0.245(593타수 145안타), 33홈런, 83타점, 91득점, OPS 0.772, 시미엔은 160경기에서 타율 0.248(653타수 162안타), 26홈런, 82타점, 101득점을 마크했다. 시미엔은 이날 뉴욕 양키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도루 1개를 추가해 25(홈런)-25(도루)도 달성했다.
시거는 텍사스 이적 첫 시즌 30홈런, 80타점, 80득점을 올린 역대 5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앞서 피트 잉카비글리아, 알렉스 로드리게스, 조시 해밀턴, 애드리언 벨트레가 해당 기록을 작성했다.
토니 비슬리 텍사스 감독대행은 "우리는 코리 시거가 시거답게 하기를 원했는데, 그런 시거를 보게 돼 기쁘다"고 했다. 이어 시미엔에 대해서는 "그는 득점 기록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득점은 팀 승리를 돕는 가장 훌륭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가 이곳에서 성공했다고 보는 이유"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두 선수 모두 별다른 부상 없이 풀타임 시즌을 뛰었다는 게 고무적이다. MLB.com은 '33홈런을 친 시거와 100득점을 올린 시미엔이 레인저스 데뷔 시즌을 강렬하게 마무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텍사스는 올시즌에도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다. 67승94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4위에 머물렀다. 2016년 지구 우승을 따낸 뒤 6년 연속 승률 5할 미만에 그쳤다. 막대한 돈을 쓰고도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얘기다. 임팩트가 약했다. 또한 두 선수가 내년 이후 꾸준함을 유지할 수 있느냐도 중요한 문제다.
무엇보다 텍사스는 마운드 보강이 절실하다. 올시즌 텍사스의 팀 평균자책점과 팀 WHIP는 4.23과 1.34로 각각 전체 22위, 24위다. 올겨울 전력 보강의 초점이 마운드에 맞춰져야 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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