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FC서울의 FA컵 결승 진출을 선물한 '극장골의 사나이' 나상호가 모처럼 밝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나상호는 5일 오후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대구FC와의 '2022년 하나원큐 FA컵' 준결승에서 연장후반 1분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 골을 끝까지 지켜낸 서울은 6년만에 FA컵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주장 나상호는 경기 후 "전반부터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준 모습이 보였다. 수호신 모든 팬들이 응원해준 함성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승리의 공을 동료들과 팬들에게 돌렸다.
그는 "팀 분위기가 안 좋았던 게 사실이다. 2연패를 하는 등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반전시켜야 하는 건 선수들의 몫이다. 선수들과 미팅을 통해 반전할 수 있도록 잘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나상호는 역습 상황에서 빠른 스피드로 상대 페널티 박스 부근까지 접근한 뒤, 아크 정면에서 골대 좌측 하단을 노린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나상호는 "인스텝 슛에 자신있다. 발등에 통증이 있었지만, 팀 승리를 위해 자신있게 (발을 공에)갖다 댔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패스도 좋았다. 모든 선수가 하나가 되어 만든 골"이라고 득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나상호가 서울 유니폼을 입고 득점한 건 지난 7월 30일 포항전 이후 근 2달 만이다. 부상 여파로 부침을 심하게 겪었다.
나상호는 "주변에서 한창 좋았을 때 나의 퍼포먼스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훈련할 때 실망스런 장면도 있었다. 하지만 그걸 이겨내야 하는 건 결국 내 자신이다. 그렇게 오늘 이 과정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인내한 순간에 대해 이야기했다.
계속해서 "이 장면이 FA컵 한번뿐 아니라 앞으로 리그에서 이런 장면에서 제 퍼포먼스가 나온다면 필드골에 대한 걱정을 덜을 것 같다"며 남은 리그 경기에서도 이같은 모습을 재현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다음 경기는 슈퍼매치(9일)다. 나상호는 지난 슈퍼매치에서 퇴장을 당한 바 있다. 그는 "라이벌 매치 굉장히 중요하다. 수원이 좋은 컨디션으로 좋은 경기를 하고 있다. 거기에 맞서서 수원을 제압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전북과의 FA컵 결승전에 대해선 "조직적으로 잘 준비를 하고, 멘털적으로 우승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해야 우승컵을 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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