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5월18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가 SSG 랜더스의 운명을 바꿨을 수도 있다?
SSG가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다. KBO리그 역대 최초 '와이어투와이어' 우승. 역사에 남을 기록이다. 물론,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해야 그 가치가 더욱 빛나겠지만 말이다.
SSG는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을 앞두고 정규시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전날 경기가 없었는데, 2위 LG 트윈스가 KIA 타이거즈에 패해 매직넘버가 자동 소멸됐기 때문이다. 원정 구장이지만, 두산의 배려 속에 기쁨을 만끽할 수 있었다.
그런데 SSG 우승에 두산이 엄청난 도움을 줬다는 생각이 든다. 5월18일 그 경기를 잊을 수가 없다. 그날도 잠실에서 양팀이 맞붙었었다.
하루 전인 17일 SSG는 충격의 무승부를 당했었다. 8-1로 앞서던 경기를 따라잡힌 것이다. 연장 12회까지 헛심만 쓰고 다 잡은 경기를 날렸다.
SSG는 개막 10연승으로 잘나갔지만, 그 초반 연승 후유증이 5월 나타나기 시작했다. 5월4일 홈에서 한화 이글스 하주석에게 9회 충격의 만루포를 허용하며 역전패를 당했다. 5월1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믿을 수 없는 끝내기 역전패를 내주고 말았다. 5월15일 NC 다이노스전 역시 8회와 9회 3, 4점을 연속으로 주며 무너졌다.
불펜쪽 균열이 확실히 생긴 가운데, 두산과의 3연전에서 이틀 연속 12회 경기를 하고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면 SSG는 완전히 붕괴될 수 있는 흐름이었다. 더군다나 두산과 3연전을 치른 뒤 주말 2위 LG 트윈스와의 3연전을 치러야 하는 일정이었다.
그런데 행운의 여신은 SSG 편이었다. 18일 경기, 두산이 연장 끝내기 승을 거두는 듯 했지만 전대미문의 '좌익수 앞 땅볼 병살타'가 나온 것이다. 11회말 동점 상황 1사 만루에서 조수행이 좌전안타를 치고 3루 주자 김재호가 홈을 밟았는데, 2루 주자 정수빈과 1루 주자 안재석이 오승택의 타구 처리를 보다 진루를 하지 않고 태그가 돼 아웃이 된 것이다.
죽다 살아난 SSG가 12회초 3점을 내며 경기를 가져갔다. 이 승리가 힘 떨어지던 SSG에 엄청난 힘이 됐다. 그 때 고비를 넘겨 계속 1위를 지켜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공교롭게도 두산은 그 충격패 이후 무너지더니, 9위로 시즌을 마치게 됐다. 양팀의 운명이 완전히 엇갈리는 순간이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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