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1회에는 이대호의 선제 적시타가 터졌다. 승부가 뒤집히자 이번엔 한동희가 솔로포로 흐름을 바꿨다.
롯데 자이언츠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LG 트윈스와의 시즌 최종전을 치르고 있다.
그라운드를 떠나기전 이대호의 은퇴전 마지막 경기다. 22년 평생 그를 사랑해준 부산 야구팬들과의 작별이기도 하다.
경기전 인터뷰에서 이대호에게 '후계자'를 묻자 가장 먼저 나온 이름은 역시 한동희였다. 데뷔 시즌부터 '리틀 이대호', '이대호 후계자'로 불린 선수다.
2년 연속 17홈런을 쏘아올린 뒤 포텐셜 만개를 기대했던 오래, 생각지 못한 부진을 겪었다. 4월에만 홈런 7개를 쏘아올리며 월간 MVP를 수상하는 등 불방망이를 뽐냈지만, 이후 부상과 부진에 시달렸다. 경기전까지 13홈런, OPS(출루율+장타율)도 0.8을 간신히 넘겼다.
이대호는 "후계자를 누구라 딱 말하긴 그렇지만, 한동희가 잘할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이어 "김민수처럼 홈런 칠 수 있는 선수들이 또 있다. 언제 또 좋아질지 모른다. 잠재력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경기전 만난 한동희는 "이대호 선배님은 날 항상 잘 챙겨줬다. 잘할 때나 못할 ??나 진심어린 조언을 건넸다. 그 배움을 바탕으로 더 좋은 야구선수가 되고 싶다. 함께 야구할 수 있어 행복했다"며 남다른 속내를 전했다.
한동희는 이대호를 위한 개인적인 은퇴 선물을 따로 준비했다. 하지만 "언젠가 알게 될 것"이라며 공개는 꺼렸다. 대신 "더이상 이대호 선배와 함께 야구할 수 없다. 오늘 꼭 이이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이날 롯데는 1회말 2사 1루에서 터진 이대호의 중월 펜스 직격 1타점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하지만 곧바로 2회초 수비에서 2실점, 역전을 내줬다.
여기서 한동희가 나섰다. 선두타자로 등장한 한동희는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솔로포를 작렬, 이대호의 '정통' 계승자임을 새삼 증명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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