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전반기까진 '은퇴 번복해도 된다. 내년에도 함께 뛰자'고 설득했었는데…"
마침내 그 날이 왔다. 이대호(40)가 롯데 자이언츠, 그리고 사직 롯데팬들과 이별하는 날이다.
이대호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시즌 최종전,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그라운드를 떠난다.
롯데는 이미 가을야구가 좌절된 상황. LG 역시 2위를 확정지었다. 그런 두 팀의 최종전. 승패가 큰 의미가 있는 경기는 아니다.
하지만 KBO리그 역대 최고의 타자, '레전드' 이대호의 은퇴경기다. 이날 사직은 2만2990석 모두 매진됐고, 아침 일찍부터 이대호와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자 하는 팬들의 열망은 사직구장 앞 문전성시로 증명됐다.
경기전 만난 '캡틴' 전준우는 "전반기까진 계속 설득했다. 은퇴 번복하고 내년에도 같이 뛰자고. 그런데 (이)대호 형 의지가 확고하다. 존중할 수밖에 없다"며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좋은 날 아닌가. 대호 형은 복받은 사람이다. 야구 잘하지, 사람들이 좋아하지, 후배들이 해주지…슬프게 갈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내년에도 할 수 있는 선수인데, 본인의 선택이다. 올해 성적이 워낙 좋으니까, 이럴 때 가는게 나쁘지 않다. 내년까지 뛴다고 해서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낼 거란 보장이 없다. 우주의 기운이 몰린 한 해다."
은퇴 시즌임에도 타율 홈런 타점 등 공격 부문 대부분의 기록을 톱5에 올려놓은 이대호다. 전준우는 '전준우에게 이대호란?'이란 물음에 "존경할 수밖에 없는 선배죠. '존경' 그 자체"라며 "야구 선수가 야구도 잘하고, 모범이 되고, 인성도 뒷받침된다. 정말 좋은 선배다. 함께 야구해서 행복하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대호는 없지만 프로야구는 계속되고, 전준우는 내년에도 뛴다. 전준우는 "전 남아있으니까, 롯데만의 야구를 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대호 형과 함께 했던 날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오늘을 잊지 못할 것 같다. 올해 힘든 순간들도 있었지만, 그 빈자리를 어린 후배들이 고생해주면서 잘 채워나갔다. 팀에서 큰 역할을 해주던 선배가 빠지면서 빈 자리를 느끼겠지만, 조금 더 성장한 모습으로 인사드리고 ?顚? 올 시즌도 열심히 응원해주신 팬 분들께 감사하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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