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오롯이 부산 야구의 우승 도전을 위해 17년을 바친 남자.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40)의 무게감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마저 움직였다.
롯데는 8일 시즌 최종전인 LG 트윈스전에서 승리를 거둔 뒤 이대호의 은퇴식과 영구결번식을 진행했다.
신동빈 회장 겸 롯데 구단주는 이날 경기 중반 스카이박스에서 야외 테이블석으로 자리를 옮겨 박수를 치며 열정적인 응원을 펼쳤다. 이대호의 8회 깜짝 등판에 이어 경기가 롯데의 승리로 끝나자 환한 웃음을 머금었다.
이대호의 은퇴식은 사직구장 마운드 부근에 마련된 무대에 이대호가 올라선 채 진행됐다. 신 구단주는 직접 무대에 올라 이대호에게 은퇴 선물을 증정, 사직구장을 가득 메운 부산 야구팬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롯데 구단에 대한 구단주의 뜨거운 열정, 그리고 깊은 사랑을 보여주는 강렬한 순간이었다.
신 구단주의 특별 선물은 이대호와 아내 신혜정씨를 위해 제작된 '영구결번' 커플 반지. 롯데와 함께 호흡한 이대호의 17년을 담은 '헤리티지'를 녹여냈다. 이대호는 허리를 깊게 숙이며 감사를 표하는 한편, 자신이 선수로서 평생 사용해온 글러브를 답례로 증정했다.
이대호는 이날 고별사에서 롯데그룹 및 구단 관계자와 별개로 신동빈 회장을 따로 언급하며 "그동안 너무 감사했습니다.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라고 특별한 인사를 전했다.
고별사는 '우승으로 이끌지 못해 미안하다'는 거듭된 사과와 더불어 팀에 대한 신뢰와 응원을 부탁하는 말로 가득했다. 롯데 3번째 우승의 염원도 뜨겁게 더해졌다.
이대호다운 돌직구도 돋보였다. 이대호는 "앞으로는 더 과감하게 지원해주시고, 특히 성장하는 후배 선수들이 팀을 떠나지 않고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잘 보살펴주시기 바랍니다.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강해지는 롯데 자이언츠로 만들어달라는 부탁 드립니다"라고 말하는가 하면, "힘들게 땀 흘리다 다른 팀으로 간 내 동생 (강)민호, 악바리 (손)아섭이" 등을 거듭 언급하기도 했다.
내년부터 도입되는 샐러리캡 제도에 맞춰 3년간 몸집줄이기를 거듭한 결과, 10개 구단 중 총연봉 1위를 달리던 롯데는 8위로 '다이어트'에 성공했다. 올겨울 롯데 그룹의 '큰손'이 기대되는 이유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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