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시작보다 끝이 더 좋았던 외국인 투수. 내년에도 다시 볼 수 있을까.
두산 베어스의 브랜든 와델은 지난 7월 대체 선수로 합류했다. 아리엘 미란다를 내보낸 두산은 좌완 브랜든을 총액 23만달러(인센티브 3만달러 포함)에 데려왔고, 8월부터 본격적인 로테이션을 소화하기 시작했다.
풀타임을 뛰지 않았기에 모든 것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좋은 마무리를 했다. 브랜든은 두산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하며 후반기 11경기에 등판해 5승3패 평균자책점 3.60 WHIP(이닝당 출루 허용율) 1.23을 기록했다. 11경기 중 퀄리티스타트는 5차례였다.
초반 적응기를 거쳐 9월 이후 한층 더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다. 특히 1위팀 SSG 랜더스를 상대로 강한 면모를 모인 브랜든은 9월 17일 SSG전에서 올 시즌 최고 호투인 7⅔이닝 1실점 투구를 펼친데 이어, 정규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도 SSG를 상대로 7이닝 2실점 호투를 펼쳤다. 5승 중 2승이 SSG를 상대로 거둔 승리다.
정규 시즌을 9위로 마친 두산은 8일 키움 히어로즈전을 끝으로 모든 일정을 마쳤다. 8년만에 포스트시즌을 치르지 않는 쓸쓸한 가을. 이제 두산은 다음 시즌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했다. 외국인 선수 계약 문제도 그중 하나다.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경우 지난 4년 동안 두산에서 맹활약을 펼쳤지만, 재계약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4년 연속 3할, 풀타임에 이르는 경기를 소화했으나 개인 성적도 떨어지고 수비 한계도 있어 새로운 팀을 꾸리는데 꼭 필요하지 않다면 결별할 확률이 높다.
투수의 경우 아직 미지수다. 일단 브랜든과 로버트 스탁을 두고 고민을 하면서 새로운 후보를 찾아야 한다. 사실 올 시즌 보여준 모습은 브랜든과 스탁 모두 상대팀을 압도할 수 있는 '에이스'급 활약은 아니었다. 하지만 2선발 후보로는 충분히 논해볼 수 있다. 특히 브랜든의 경우, 시즌 도중 합류한 것을 감안하고 막판에 보여준 투구 내용을 살펴봤을 때 올해보다는 내년에 더 기대되는 투수다.
브랜든은 여러 차례 "내년에도 두산에서 뛰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물론 조건이 맞아야 하겠지만, 두산으로써도 어느정도 검증이 된 투수 역시 리스트를 검토할 때 많은 도움이 된다. 브랜든을 내년에도 볼 수 있을까. 두산의 선택이 궁금해진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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