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찬스만 만들어지면 승부처에서 빨리 내겠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홈런왕 대타의 사용법을 설명했다. 한방이 있는 타자인 만큼 주자가 있는 득점권 찬스에서 쓰겠다고 했다.
박병호는 기적같은 회복력으로 시즌이 끝나기 전에 돌아왔다. 9월 10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서 좌중간 2루타를 치고 2루에서 멈추려다 왼쪽 발목을 다쳤을 때만 해도 복귀가 3개월 이상 걸려 돌아올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수술 소견에도 불구하고 박병호는 재활을 택했다. 포스트시즌에라도 돌아오겠다는 것. 그러나 포스트시즌이 시작되기도 전에 돌아왔다.
돌아왔다고 해서 바로 잘 칠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들 수 밖에 없다. 주루가 되지 않다보니 대타로만 출전할 수 있는데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바로 투수들의 빠른 공에 적응하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 박병호는 두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쳤다. 8일 KIA전서 3-0으로 앞선 8회초 1사 1, 2루에서 대타로 나와 KIA 김유신에게서 중월 스리런포를 터뜨렸다.
모두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 감독도 "진짜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겨우 2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치는게 말이 되나 싶더라"면서 "더그아웃 내에서도 다들 '뭐지?'하는 느낌인 것 같더라"라며 박병호의 홈런에 놀라워했다.
하지만 아쉽게 박병호는 당분간 대타로만 쓸 수 있다. 이 감독은 "치는 것은 괜찮은데 뛰는 게 문제다. 베이스를 밟고 돌아야 하는데 그것까지 하기엔 쉽지 않다"면서 "수비가 안되더라도 지명타자로만 나설 수 있어도 좋을텐제 지금은 뛰는 게 부담스럽기 때문에 대타로만 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마운드는 안정돼 있지만 타격이 약한 편인 KT이기에 박병호 카드를 잘 써야 한다. "일단 점수를 뽑아야 잘 끌고 갈 수 있다"는 이 감독은 "중요할 때 박병호를 써야 한다. 찬스를 만들면 초반이라도 승부처라고 보면 박병호를 쓰겠다"라고 밝혔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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