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포스트시즌서 조기탈락한 뉴욕 메츠가 현 단장과 감독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뉴욕 지역 매체 SNY의 앤디 마티노 기자는 11일(이하 한국시각) '사임한 샌디 앨더슨 사장 후임으로 비즈니스 전문 경영인을 채용하기로 한 메츠는 야구 부문은 사장을 따로 뽑지 않고 빌리 에플러 단장에게 전권을 쥐어주기로 했다'며 '앞으로 FA와 오타니 쇼헤이 트레이드, 포스트시즌 대비 전력 정비 등 중요한 현안들을 에플러 단장의 주도로 풀어나갈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뉴욕포스트도 이날 '메츠 구단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에플러 단장과 함께 벅 쇼월터 감독의 자리도 매우 안전한다'고 전했다. 스티브 코헨 메츠 구단주가 에플러 단장과 쇼월터 감독을 재신임하며 구단 분위기를 발빠르게 추슬렀다는 평가가 나왔다.
메츠는 이번 오프시즌 에이스 제이콥 디그롬이 옵트아웃을 실행, FA 시장에 나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크리스 배싯, 에드윈 디아즈, 브랜든 니모 등 투타에 걸쳐 주요 선수들이 대거 FA 자격을 얻는다. 디그롬이 시장에 나가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뉴욕 양키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이 영입전에 뛰어들 것이라고 이날 MLB.com은 전했다.
마티노 기자의 언급대로 오타니를 데려오기 위한 LA 에인절스와의 트레이드 협상도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다. 오타니는 지난 2일 에인절스와 내년 연봉 3000만달러에 일찌감치 재계약을 마쳤다. 아트 모레노 구단주가 구단을 팔기로 함에 따라 에인절스는 구단 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릴 필요가 있었다. 오타니와의 때이른 재계약이 그같은 작업의 일환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보고 있다. 오타니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구단 가치는 달라진다.
결국 오타니 거취는 구단 매각이 결정된 이후에 논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올 겨울이 될 지, 내년 봄이 될 지 불투명하지만, 오타니가 1년 이내에 에인절스와 결별한다는 건 기정사실로 인식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메츠가 오타니의 향후 행선지로 거론되기 시작한 것이다. 즉 디그롬이 메츠를 떠날 경우 메츠는 그 대안으로 오타니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에플러 단장이 코헨 구단주의 절대적 신임을 얻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에플러 단장은 2018년 에인절스 단장 시절 오타니를 메이저리그로 데려온 실무 최고 책임자였다. 그가 메츠로 자리를 옮기면서 언젠가는 오타니와 다시 손잡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 이유다.
오타니도 입단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에인절스에 불만이 작지 않다. 지난해 시즌 말미에도 자신이 호투한 경기에서 역전패를 당하자 "이대로는 이기기 어렵다"며 구단을 향해 전력을 강화하라는 뜻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맥스 슈어저가 FA로 풀리자 마이크 트라웃과 함께 그의 영입을 주장하기도 했다.
메츠는 올해 정규시즌서 101승을 올리며 구단 역사상 두 번째 최다승을 기록했다. 비록 6년 만의 포스트시즌서 조기 탈락했으나, 현 경영진과 감독에 대한 코헨 구단주의 신뢰가 두텁다는 게 확인된 만큼 오타니 트레이드를 어떻게 끌고 갈 지 두고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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