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평균자책점, 탈삼진 2관왕의 MVP 후보에 승률왕으로 맞불을 놓았다.
KT 위즈가 우회가 아닌 직진을 선택했다.
단기전에서 1차전의 중요성은 크다. 역대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86.7%(2000년 양대리그 제외·30번 중 26번 진출)였다.
그래도 상대 선발이 너무 강력할 땐 가장 좋은 카드를 써야할지 고민할 수도 있다. 굳이 에이스끼리 맞상대했다가 패했을 때의 영향이 크기 때문.
키움 히어로즈의 1차전 선발이 안우진인 것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어서 KT의 대응이 궁금했다.
후보는 사실 많았다. 후반기 5승 무패 평균자책점 2.31의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데뷔 첫 두자릿수 승리(11승2패)에 승률왕(0.846)이라는 첫 타이틀 홀더가 된 엄상백과 쿠에바스의 대체 선수로 와서 5승4패 평균자책점 2.70의 안정감을 보여준 웨스 벤자민이 나설 수 있는 카드였다. 여기에 후반기 막판 선발에서 제외됐던 외국인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도 선발로 낼 수 있는 후보.
KT 이강철 감독은 이 상황에서 가장 좋은 페이스인 엄상백을 선택했다. 가장 좋은 카드로 안우진과 제대로 붙어보겠다는 심산이다.
이 감독은 예전부터 상대 에이스엔 에이스로 붙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1차전서 에이스를 피한다고 해도 한바퀴 돌면 다시 같은 투수끼리 만나게 되면 또 지는 것 아닌가"라며 정공법을 얘기했었다.
엄상백이 키움전에 좋았던 점도 영향을 줬다.엄상백은 키움전에 선발 두차례, 구원 두차례로 총 4번 등판해 2승(1구원승) 평균자책점 2.20을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엄상백이 등판한 4경기서 KT는 3승1무로 좋은 성적을 냈다.
벤자민 역시 키움전서 4번 등판해 2승에 평균자책점 0.78의 좋은 성적을 거뒀고 팀도 벤자민이 등판한 4경기서 모두 승리를 했던 터라 기용할 수도 있었지만 지난 13일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서 1이닝 구원 등판을 했고, 로테이션상 엄상백이 7일간의 휴식을 취하고 나오기에 엄상백을 선택했다.
KT의 맞불작전이 시리즈 전체를 어떻게 만들까. 안우진이 나온 1차전을 꺾는다면 확실한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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