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잔칫상을 차려 놓았지만, 썰렁한 기운만 감돈다.
16~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KT 위즈-키움 히어로즈 간의 준플레이오프(준PO) 누적 관중 수는 2만4300명. 1차전에서 만원(1만6300명)에 가까운 1만5013명의 관중이 입장했으나, 2차전에선 9282명이 입장하는 데 그쳤다. 주말(일요일)에 펼쳐진 1차전과 달리 한 주의 시작으로 바쁜 월요일 저녁 경기라는 점에서 관중수 하락은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결과. 그러나 정규시즌이 아닌 포스트시즌에서 1만명이 채 되지 않는 흥행성적은 아쉬움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지난 1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렸던 KIA 타이거즈-KT 간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평일 저녁 시간대에 열렸음에도 1만7600석의 좌석이 매진됐던 것과 비교하면 더욱 초라해지는 성적표다.
두 팀의 정규시즌 흥행 성적은 썩 좋지 못했다. 키움은 올 시즌 홈 경기 평균 관중수(4858명)가 10개 구단 중 가장 낮았다. KT(수원 홈 경기 평균 7393명)는 키움에 비해 사정이 나았지만, 관중 지표에서 상위권 성적의 팀은 아니었다. 때문에 두 팀이 준PO 맞상대로 결정된 뒤부터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같은 만원사례가 나오긴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뒤따랐다. 고척돔에서 펼쳐진 두 경기에서 이런 우려는 현실이 됐다.
그러나 날씨가 도와주질 않는 모양새다. 가을 낙엽이 채 지기도 전에 찬바람이 불청객처럼 찾아왔다. 18일 오전 최저 기온은 평년보다 5~10도 떨어졌고, 영하권을 기록한 지역도 있었다. 아침, 저녁엔 초겨울과 같은 추위가 몰아치면서 저녁 시간대에 열리는 준PO 3차전에도 영향이 불가피해졌다. 돔구장에서 펼쳐진 1, 2차전과 달리 외부에 개방된 수원 케이티위즈파크 구조상, 한파가 관중 동원에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리즈 균형 1승1패로 준PO의 열기는 절정에 달해 있다. 때문에 19일부터 수원에서 펼쳐질 준PO 3차전부터는 다시 흥행 불씨가 붙을 것이란 조심스런 예상도 있다. 결전을 준비하는 선수들, 양팀 팬 모두 추위가 조금이나마 잦아들기를 바랄 수밖에 없게 됐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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