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하루 사이에 전혀 다른 팀 같았다. KT 위즈 투수진에 꽉 막혀버린 키움 히어로즈의 공격. 3차전부터 다시 타격전이 재개될 수 있을까.
준플레이오프에서 KT와 키움이 1승씩을 나눠가졌다. 16일 열린 1차전에서 키움이 8대4로 완승을 거뒀지만, 17일 2차전에서는 KT가 2대0으로 반격에 성공했다.
1차전으로 기선제압을 하고도 2차전을 무기력하게 내준 키움이다. KT 선발 웨스 벤자민에게 7이닝 무실점으로 막히면서 공략에 실패한 게 뼈아팠고, 박영현에게도 마지막 2이닝에 안타 1개 치지 못하면서 허무하게 졌다. 키움에게는 내상이 큰 2차전이다. 타선이 하루만에 차갑게 식은 것도 아쉬웠지만, 에릭 요키시를 내고도 졌다는 사실이 더 아프다. 요키시는 이날 6이닝동안 2실점으로 잘 버텼지만, 벤자민과의 맞대결에서는 완패였다.
3차전부터는 또다른 양상이 펼쳐질 수 있다. KT는 3차전 선발 투수로 고영표를, 키움은 타일러 애플러를 예고했다. 안우진과 요키시로 이어지는 키움의 '원투펀치'는 리그 최고 수준이지만, 3선발부터는 다소 무게감이 떨어진다. 특히나 KT는 포스트시즌에서 국내 선발진 위주로 안정감을 이어오고 있다. KT는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시작된 3경기에서 소형준-엄상백-벤자민으로 2승1패를 거뒀다.
이런 상황에서 키움이 다시 앞서갈 수 있는 방법은 공격력 뿐이다. 3-4차전은 원정인 수원에서 경기가 펼쳐진다. 이미 적응이 돼있는 고척돔과는 다른 환경이다. 날씨도 초겨울 수준으로 쌀쌀해져있는 게 변수다. 고영표가 올 시즌 키움을 상대로 정규 시즌 무승3패 평균자책점 5.60으로 좋지는 않았지만, 포스트시즌의 긴장감은 정규 시즌 성적과 직결되지는 않는다. 정규 시즌 막판 불펜으로 나섰다가 선발로 오랜만에 복귀하는 애플러 역시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키움은 2차전에서 이정후가 2안타로 고군분투하며 자신의 포스트시즌 15경기 연속 안타 신기록을 작성했지만, 그 외에는 사실상 전멸이었다. 3차전부터 타격이 살아나지 못하면 '아름다운 1차전'의 기억을 뒤로 하고 탈락할 위험이 커진다. 안우진과 요키시를 1,2차전에서 이미 소진했기 때문에 3차전부터는 무조건 타격이 터져줘야 승률을 높일 수 있다.
키움이 애플러를 앞세워 3차전 재반격에 성공할 수 있을까.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극적으로 3위를 확정짓고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한 키움의 행보가 과연 플레이오프까지 닿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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